백악관 스티븐 밀러 수석보좌관이 대학 시절 사귄 라틴계 연인이 그를 공개적으로 꺼려했다는 사실이 재정신문(Financial Times, FT)의 심층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 보도는 밀러가 라틴계 이민자 강경 단속을 주도하는 인물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는 아내와 결혼한 이력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조명했다.
FT는 밀러의 아내인 케이티 밀러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고 여성들에게 출산을 권장하는 등 극단적 입장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한 밀러의 유일한 공개된 연인 중 한 명으로, ‘밝은 피부색의 보수적 라틴계 여성’이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저술가 진 게레로(Jean Guerrer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밀러는 그녀를 많이 좋아했지만 그녀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밀러와 함께 있는 것이 수치스러웠고, 사람들이 그가 자신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T가 해당 여성에게 연락했을 때 그녀는 더 이상의 발언을 거부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거절이 밀러의 라틴계 불법 이민자 혐오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FT는 밀러가 대학 시절 연인에게 거절당한 이후에도 인종차별적 발언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밀러의 고등학교 동창인 제이슨 이슬라스(Jason Islas)는 FT에 “1998년 중학교 시절 밀러가 자신에게 ‘너는 멕시코인이니까 친구가 아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시절 밀러는 연감에 테디 루스벨트의 명언을 인용하며 “이 나라에는 50%의 미국주의가 있을 수 없다. 오직 100%의 미국주의만 존재할 뿐이다. 진정한 미국인은 오직 미국인일 뿐 다른 무엇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슬라스는 “아이들이 서로를 괴롭히는 것은 그리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밀러가 그러한 길을 계속해서 걸어가며, 그 생각이 깊고 강력하며 위협적으로 굳어졌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이 어떻게 보이고, 권력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일종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식이며, 파시스트적이다. … 이는 미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이자 진정한 미국인들이 특정 외모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