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이머들에게 스팀 컨트롤러는 스팀 덱의 화면 없는 버전으로 불릴 만큼 독특한 존재였다. 하지만 이 장치는 단순히 대체 가능한 제품이 아니었다. 스팀의 입력 시스템(Steam Input)을 통해 제공된 맞춤형 조작 방식은 PC 게이밍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으며, 콘솔용 컨트롤러에서도 제공되지 않았던 유연성을 자랑했다.

스팀 컨트롤러의 가장 큰 특징은 다중 컨트롤 스킴이었다. 사용자는 비행 시뮬레이션, 1인칭 슈팅, 메뉴 조작 등 게임 상황에 따라 즉시 전환 가능한 다양한 조작 방식을 설정할 수 있었다. 또한, 화면에 всплы우는 메뉴를 통해 실시간으로 설정을 조정할 수 있어, 게임 내에서도 손쉽게 조작 방식을 변경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능은 당시 콘솔 플랫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혁신이었다.

그러나 스팀 컨트롤러의 혁신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빠르게 변화했다. 소니 듀얼센스, 닌텐도 스위치 프로 컨트롤러, 8BitDo 울티밋 등 콘솔용 고성능 컨트롤러가 PC 플랫폼에서도 원활히 호환되면서, 스팀 컨트롤러의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었다. 특히, 스팀의 입력 시스템이 다른 컨트롤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면서, 스팀 컨트롤러만의 독보적인 장점은 희석되었다.

더불어, 스팀 덱의 등장은 스팀 컨트롤러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휴대용 게이밍 기기인 스팀 덱은 자체적으로 최적화된 컨트롤러를 제공하며, 스팀 플랫폼과의 호환성 또한 뛰어났다. 이로 인해 많은 게이머들은 스팀 덱을 선택하면서 스팀 컨트롤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스팀 컨트롤러는 PC 게이밍 역사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었지만, 시장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그 빛은 점차 바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팀 입력 시스템은 여전히 PC 게이머들에게 강력한 맞춤형 조작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스팀 컨트롤러의 유산으로 남아 있다.

출처: The Ve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