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패션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올버즈가 AI 컴퓨팅 인프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환경 미션을 포기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올버즈는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주주들에게 ‘회사가 환경 보전 공익 목적을 위해 운영되고 있음을 명시한 규정을 삭제하는’ 안건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AI 사업 전환과 환경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올버즈는 기존 신발 사업을 미국 익스체인지 그룹에 매각하고 ‘뉴버드 AI’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실망과 지속 가능성 열풍의 후퇴

올버즈의 전환 소식에 실망한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_COMMONS_(지속 가능한 쇼핑을 돕는 앱)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리자 모이세바는 “이 소식은 ‘더 뉴요커’의 패러디 기사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15년 넘게 지속 가능성 분야에서 활동해 왔으며, 올버즈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올버즈는 실리콘밸리에서 ‘지속 가능한 패션의 poster child(대표 브랜드)’였어요. 환경 미션이 제게는 가장 큰 매력이었고, 신발도 실용적이고 편안했죠.”라고 설명했다.

모이세바는 올버즈의 전환이 ‘지속 가능성 열풍의 후퇴’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 철회와 맞물려 ‘지속 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현재 정치·사회적 환경에서 ‘지속 가능성’이란 단어가 점점 나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기업들이 이런 노력을 포기한다면 결국 우리가 살 planet(지구)을 잃게 될 거예요. 단기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지구는 더 빨리 타버릴 거예요.”라고 경고했다.

지속 가능성 브랜드의 잇단 실패 사례

올버즈는 결코 혼자서 겪는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 가능성을 내세웠던 브랜드들이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 패러드(Parade):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underwear 브랜드로, 2025년 10월 폐업.
  • 니솔로(Nisolo): 신발 브랜드로, 2025년 1월 파산.
  • 파라벨(Paravel): 재활용 소재(물병 포함)를 사용한 luggage 브랜드로, 2025년 5월 파산.

이들 모두 B Corp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었지만,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했다. COMMONS 앱에서도 올버즈는 한때 최고 등급의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꼽혔지만, kini(현재) “이 브랜드는 큰 변화 중이며, 등급 평가를 일시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게시됐다.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 노력을 포기한다면, 결국 우리가 살 지구를 잃게 될 거예요.”
— 리자 모이세바, COMMONS 최고 마케팅 책임자

AI 시대, 지속 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올버즈의 전환은 AI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 포기라는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모이세바는 “우리는 여전히 지구에서 살아야 해요. 단기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지구는 더 빨리 타버릴 거예요”라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패션과 AI의 결합 가능성은 여전히 논쟁거리다. 일부에서는 AI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Others(다른 이들은) AI 산업 자체가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지적한다. 올버즈의 선택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