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디지털 오일’로 비트코인·암호화폐 겨냥한 공격적 발언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는 지난 20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국면에서 ‘분위기 트레이딩 디지털 오일(vibe-trading digital oil)’이라는 이색 표현을 사용하며 암호화폐와 미 국채를 동시에 비판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논쟁을 넘어 전쟁 선전포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전통 시장이 닫힌 주말’에 부상한 암호화폐 시장

갈리바프의 발언은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통 시장의 영업시간을 벗어난 주말에도 지속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유가 급등의 첫 반응’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CryptoSlate에 따르면 3월 말부터 геополитические shock(지정학적 충격)이 전통 거래소의 영업시간 외에서도 지속되면서 24시간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 시장이 부상했다.

이란은 그동안 암호화폐를 ‘제재 우회 수단’이나 ‘상징적 채널’로만 언급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가 ‘가격 전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5%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의 교란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목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량의 약 25%에 해당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호르무즈를 통한 유동량이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의 25%, 석유 및 석유제품 소비의 20%, 그리고 전 세계 LNG 거래의 2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암호화폐가 ‘추상적 시장’이 아니라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첫 번째 반응’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

이란의 ‘비트코인 결제’ 제안과 ‘디지털 오일’ 공격

갈리바프는 지난주 워싱턴의 압박이 강화된 후 “미국인들은 더 싼 휘발유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CryptoSlate는 이란이 탱커선 통과료로 비트코인 결제를 제안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는 암호화폐가 ‘강제적 교란’ 논쟁에 직접적으로 편입됐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암호화폐가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첫 번째 가격 신호’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음을 시사한다. 전통 시장이 닫힌 주말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영업을 지속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첫 반응’을 형성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쟁 리스크의 ‘첫 번째 신호’로 부상

전통적으로 원유는 군사적 영향력, 인플레이션 리스크, 정치적 레버리지를 동시에 지닌 자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은 이러한 리스크가 ‘첫 번째로 표현되는 장소’가 전통 시장이 아닌 암호화폐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시장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이 ‘가격 전쟁’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양상으로 볼 수 있다.

갈리바프의 ‘디지털 오일’ 발언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이란의 공식적인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는 암호화폐가 더 이상 ‘변방의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신호 체계’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요 시사점

  • 암호화폐의 지정학적 역할 강화: 전통 시장이 닫힌 주말에도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장이 유가 급등의 ‘첫 반응’으로 부상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새로운 표출 수단이 되고 있다.
  • 이란의 전략적 대응: 이란은 암호화폐를 ‘제재 우회 수단’이 아닌 ‘가격 전쟁’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결제 제안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 재확인: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교란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첫 반응’으로 즉각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