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 몬스터’는 인간의 도덕적 책무와 신뢰의 문제를 냉철하게 다룬 오스트리아 영화다. 감독 마리 크로이처는 남편의 아동 성범죄 혐의로 충격을 받은 한 여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칸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낸 이 작품은 감각적 연출과 함께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탐구한다.
루시(레아 세이두)는 남편 필립(로랑 루프)이 아동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면서 일상을 잃는다. 필립은 자신의 연구 자료라는 변명을 하지만, 크로이처는 초반부터 루시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필립의 얼굴을 오버랩하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는 아동 성범죄를 부인하지 않지만, 루시는 그로 인해 발생한 uncertainty(불확실성)에 갇힌다. 과거의 사건과 미래의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루시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잃지 않으려 애쓴다.
‘젠틀 몬스터’는 ‘사형수의Float(2023)’와 유사한 법정 드라마의 요소와 함께, 오스트리아식 서사 영화의 특징인 차가운 이성과 감정의 충돌을 보여준다. 루시는 남편을 사랑했지만, 그가 저지른 범죄는 그녀의 삶을 영원히 바꿔놓았다. 영화는 필립을 중심에 두지 않으며, 오히려 루시의 내면 세계에 집중한다. 그녀는 유럽 팝스타처럼 피아노 앞에 앉아 ‘보이즈 돈 크라이’를 연주하며, 자신의 삶과 음악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 노력한다.
결국 ‘젠틀 몬스터’는 ‘여성 대 자기 자신’의 구도로 귀결된다. 감독은 도덕적 상대주의나 범죄 옹호에 빠지지 않으며, 루시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인간성의 복잡함을 조명한다. 칸 영화제에서 눈물을 흘린 관객들은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공감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