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 영화 감독 파벨 파블리코프스키는 2026년 현재 세계의 혼란스러움을 이해하지 못해 1949년 분단 독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 ‘파더랜드(Fatherland)’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5월 16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나는 길을 잃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시대인지조차 알 수 없다. 그래서 시대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파블리코프스키는 2013년 ‘이다(Ida)’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수상 및 2019년 ‘콜드 워(Cold War)’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번 ‘파더랜드’는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9년 독일로 돌아가 상을 받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독일 작가 토마스 만과 그의 딸 에리카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자회견에서 현대와 과거의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나는 길을 잃었다. 어떤 시대인지조차 모른다. 그래서 시대극을 만들었다”며 “삶은 복잡하고 단일한 서사가 없으며 모두가 모순적이다. 영화는 이미지, 장면, 소리 등을 통해 이를 가장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한스 치슐러가 토마스 만 역, 산드라 휠러가 에리카 역으로 출연했다. 휠러는 제2차 세계대전기 독일인 역할을 맡은 두 번째 작품으로, 나치 시대 독일 여성을 연기할 때의 죄의식에 대한 질문에 “그 질문이 이해된다. 매일 죄의식을 느낀다. 그리고 올바르게 행동하기 위해선 이 죄의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파블리코프스키는 3년간 조아킨 피닉스와 루니 마라와 작업하던 ‘더 아일랜드(The Island)’가 배우 파업으로 제작이 중단된 후 ‘파더랜드’를 제작했다. 그는 토마스 만의 삶 중 특정 순간에 주목하며 “역사적 재구성이 아닌 세 인물과 그 순간에 집중해 복잡한 여정을 단순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제 토마스 만의 독일 방문은 아내 카티아가 동행했지만 드라마틱한 면이 부족해 딸 에리카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한 죽음은 실제 역사보다 3개월 앞당겼으며, 리하르트 바그너의 손자들도 등장인물로 추가했다고 전했다.

파블리코프스키는 “삭제하고 추가하며 압축한 결과 인간적·역사적Rich한 작품이 탄생했다. 매우 간단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