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에피스틴(Jeffrey Epstein) 사건 생존자들과의 면담을 거부한 뒤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만난 자리에서 공개된 발언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찰스 국왕은 지난 4월 27일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백악관에서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찰스 국왕은 에피스틴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며, 피해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언은 에피스틴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 단체와 시민사회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면담 요청 거부와 거짓말 논란

에피스틴 사건 피해자들은 지난해부터 영국 왕실과 찰스 국왕에게 공개 서한과 면담 요청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찰스 국왕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피해자들과의 면담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만찬 자리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연민을 표명한 것은 모순적이라는 지적이다.

피해자 단체 ‘에피스틴 생존자 네트워크(ESN)’의 대변인은 "찰스 국왕이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면담을 거부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식 석상에서 한 연민 표명은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왕실의 공식 입장과 실제 행동이 전혀 다르다는事实证明됐다. 피해자들은 진실을 원하며, 면담을 통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왕실의 입장과 논란의 배경

찰스 국왕의 에피스틴 사건 관련 발언은 2019년 이후 지속된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에피스틴이 사망하기 전인 2010년대 초반, 찰스 국왕은 에피스틴과 친분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에피스틴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으며, 찰스 국왕은 에피스틴의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왕실은 "찰스 국왕은 에피스틴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으며, 기부금 지원은 자선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이 같은 해명이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 반응과 정치적 파장

미국을 방문 중인 찰스 국왕의 발언은 미국 내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만난 자리에서 찰스 국왕의 연민 표명은 미국 media에서 집중 조명됐다. 특히 에피스틴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거 연루설도 제기되면서 정치권과 media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미국 media들은 찰스 국왕의 발언을 두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 정치적 이미지 관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에피스틴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재조명되면서 영국 왕실과 찰스 국왕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찰스 국왕의 거짓말 논란은 단순히 개인적 이미지 손상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에피스틴 사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피해자들이 진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왕실이 피해자들과의 면담을 수용하고 진실 규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increasingly 커지고 있다.

한편, 찰스 국왕은 오는 5월 6일 영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귀국 후 왕실의 공식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