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5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개막했다. 개막 첫날부터 AI 활용과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영화인들의 발언으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AI에 대한 입장: 저항보다 공존을

이번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 영화감독 박찬욱 감독(작품 ‘다른 선택은 없다’가 상영됨)의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인 데미 무어는 AI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무어는 AI에 대한 저항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저항하는 것은 우리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저항이 역으로 반발을 낳을 수 있습니다. AI는 이미 현실입니다. 싸움을 거는 것은 우리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AI와 어떻게 공존할지 찾는 것이 더 가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어 “예술은 표현의 자유가 핵심”이라며 “검열을 시작한다면 창의성의 핵심인 진실을 찾는 기회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무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벨기에 영화감독 로라 반델,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클로에 자오 감독, 배우 루스 네가 등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지지 발언

한편, 스코틀랜드 출신 각본가 폴 라버티는 기자회견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발언에 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칸 영화제의 포스터가 아름답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아동 학살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수전 서랜던, 하비에르 바르뎀, 마크 러팔로 같은 스타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 가지 작은 말을 남기겠습니다. 칸 영화제는 훌륭한 포스터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가자지구에서 여성과 아동 학살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스타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그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들은 우리 중 가장 훌륭한 분들이죠.’

라버티는 이어 “이들이 포스터에 실렸다고 해서 축제가 폭격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기자회견장을 뜨거운 논쟁으로 이끌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부재와 국제적 관심

이날 개막식에는 국제적인 관심사가 쏟아졌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의 부재가 눈에 띄었다. AI와 정치 이슈가 영화제 첫날을 지배하면서, 전통적인 스타 중심의 이벤트로서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하루가 되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발언은 칸 영화제가 단순히 영화의 축제가 아니라, 사회와 문화의 거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