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전환, ‘비용’과 ‘안전’ 사이에서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했지만, 높은 전기요금과 잦은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캘리포니아는 미국 에너지 전환의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샌프란시스코 기후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Heatmap House에서 캘리포니아 공공사업위원회(CPUC) 존 레이놀즈 의장은 이 같은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논의를 시작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기요금

레이놀즈 의장은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 비중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의 전기요금은 하와이 다음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이는 주거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불 피해와 고비용의 악순환

지난 수년간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대규모 산불은 전력 인프라 손상과 복구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PG&E와 같은 지역 공공사업체는 ‘식생 관리 로봇’, ‘전력주 감지 센서’, ‘고급 화재 감지 카메라’, ‘자율 드론’ 등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산불 예방에 나서고 있지만, 이러한 조치도 전기요금 인상을 초래하고 있다. 레이놀즈 의장은 “에너지 및 가스 서비스 비용 상승은 주 차원의 기후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태양광 보급과 ‘순망제’ 정책의 딜레마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전환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사안은 ‘순망제(Net Metering)’ 정책이다. 이 제도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가구가 잉여 전력을 전력망에 되판 경우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2020년 CPUC는 보상율을 대폭 인하하는 새로운 기준을 도입했다.

레이놀즈 의장은 “태양광 설치 가구가 아닌 일반 가구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며 “새로운 순망제 tariff는 출혈을 늦췄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요금(1kWh당 가격)과 청구서(총 사용량) 모두 중요하다”며 “전기요금을 낮추면 전기차와 건물 전력의 Electrification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전환의 미래, ‘균형’과 ‘혁신’이 관건

레이놀즈 의장은 에너지 전환이 단순히 기후 목표 달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렴한 비용’과 ‘안정적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경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CPUC의 핵심 과제”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