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이후 약 7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양국 간 경제·외교 현안을 놓고 긴장과 협력의 균형을 맞추는 자리다.
트럼프의 중국 방문 일정과 주요 일정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해 목요일 오전 시진핑 주석과의 일대일 회담과 천단(天壇) 공원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천단은 하늘과 지구의 관계를 상징하는 15세기 유적지로, 양국 정상 간의 관계를 부각시키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어 목요일 저녁 국가 만찬이 열리며, 금요일에는 차와 실무 점심식사를 갖는 등 3일간의 일정이 진행된다. 백악관 대변인 안나 켈리(Anna Kelly)는 “양국은 새로운 무역위원회 설립을 논의할 것”이라며 “에너지, 항공우주, 농업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 제재와 무역분쟁: 양국 간 걸림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과의 마찰을 빚었다. 중국은 이란의 주요 교역국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도 2018년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현안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지만, 이번 방중은 트럼프의 개인적 관심과 중국 측의 배려가 결합된 자리다. 트럼프는 지난해 SNS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나를 만나면 큰 포옹을 해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측의 입장: ‘상호 존중’과 ‘협력’ 강조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郭家坤)은 “미국과 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차이점을 관리하며 세계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정상 외교가 양국 관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전략적 지도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방중과 비교되는 ‘격차’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은 ‘국빈 방문 플러스(State Visit Plus)’로 불릴 만큼 화려한 환영을 받았다. 베이징 공항에서는 군악대가 연주하고 아이들이 ‘환영’을 외치며 깃발을 흔들었다. 시진핑 주석은 자금성(Forbidden City)까지 안내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은 개인 만찬을 즐겼다.
다음날에는 인민대회당에서 환영식과 군사 퍼레이드가 열렸고, 국가 만찬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미국 플로리다 방문 영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하는 모습이 상영됐다. 그러나 이번 방중은 2017년과 달리 ‘국빈 방문 플러스’ 수준의 환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너선 친(Jonathan Czin)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중국 담당 국장은 “이란 문제만 아니었다 해도 지난번처럼 국빈 방문 플러스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현재 양국 관계가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 협력의 방향성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로운 무역위원회 설립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으로, 에너지, 항공우주, 농업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알리 와인(Alie Wyne) 위기관리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미국-중국 연구 고문은 “중국 측은 트럼프가 베이징을 떠날 때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마쳤다고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