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EV) 렌터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헤르츠는 지난달 EV 예약이 2월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일수록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렌터카 플랫폼 투로 또한 유사한 현상을 확인했다. 3월 말 3주간 EV 예약이 전 기간 대비 11% 증가했으며, 3월 31일에는 작년 같은 날짜 대비 예약이 47% 급증했다.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돌파하면서 전기차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 급등 배경

유가 상승은 이란-이라크 간 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해협은 세계 주요 에너지 수송로로, 통행 차질은 국제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2월 말 이후 3분의 1 이상 상승했으며, 현재 전국 평균 1갤런당 4.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 휘발유 가격 차이

지역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큰 차이를 보인다. 캘리포니아에서는 1갤런당 5.85달러로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디젤 가격은 7.49달러에 달한다. 작년 4월에는 디젤 가격이 3.56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렌터카 vs. 구매: 선택의 차이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구매보다는 렌터카를 통해 전기차를 이용하는 데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충전 비용이 저렴해 장거리 운전자에게 특히 인기다. 전기차 충전은 10~20달러면 충분한 반면, 가솔린차는 60달러가량 소요될 수 있다.

이에 반해 미국 내 신차 EV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신차 E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며, 연방정부의 7,500달러 세제 혜택 종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휘발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EV 판매 회복이 예상된다.

유럽 시장과 비교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이미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란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유럽 내 EV 판매는 올해 1분기 33.5% 증가했으며, 3월에는 무려 51% 급증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

렌터카 업체들은 이러한 수요 급증을 기회로 삼고 있다. 헤르츠는 지난해 3만 대의 전기차를 매각했지만, 현재는 예약이 급증하면서 공급 확충을 검토 중이다. 투로 또한 전기차 예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결국, 휘발유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에게 전기차를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구매 결정은 여전히 신중하지만, 일시적인 사용을 원한다면 렌터카를 통한 전기차 이용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CarScoo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