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업 CEO들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AI를 적극 도입해 인력을 대량 감축할 것인지, 아니면 AI로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강요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택지는 AI 열풍에 휩쓸린 경영자들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다. 누구도 최신 기술 발전에서 뒤처지고 싶어하지 않으며,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량을 내겠다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 공동 CEO 구스타프 쇠데르스트룀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기업이 AI를 "즉각적인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으로 연결할 수 있다"거나, "인력은 그대로 유지하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포티파이가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CEO들이 AI를 활용한 인력 감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록(Block)의 잭 도시 CEO는 글로벌 workforce의 40%에 해당하는 4,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AI 도입으로 인한 효율성 향상을 그 이유로 들었다. Atlassian은 1,600명을, 코인베이스(COINBASE)는 14%에 해당하는 인력을 감축하면서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지난 1년간 엔지니어들이 AI를 활용해 예전에는 몇 주가 걸리던 작업을 며칠 만에 완료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것이 새로운 업무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AI 도입과 관련된 해고가 54,000건 이상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가트너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AI 에이전트와 자율 시스템을 도입한 80%의 기업이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I로 직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강요하는 것이 만만한 해결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AI는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높이고 번아웃을 유발하며, 과도한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뇌 피로"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MIT의 한 연구에서는 AI를 도입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수익 증가 없이 비용만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기술 채용 시장은 호황과 불황이 극명하게 갈리는 경향이 있어, 인력 감축이 AI 때문인지 다른 경제적 요인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심지어 CEO들조차 AI가 인력 구조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적의 인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