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 약물은 당뇨병 치료와 체중 감량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Ozempic의 주성분)는 신장 질환 진행 억제, 아편제 중독 위험 감소, 수명 연장 효과 등 다양한 건강 혜택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GLP-1 약물이 인지장애, 치매,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발표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신경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된 후향적 연구는 이 같은 기존 가설을 뒤집는 결과를 내놓았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역학 연구원 아이작 토먼(Issac Thorman)이 이끈 이 연구는 5개국 1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대규모 환자 데이터(TriNetX)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5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6만 5천 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으며, 그 결과 GLP-1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서 인지장애(치매, 알츠하이머 포함)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GLP-1 약물 복용 환자의 인지장애 발생률은 2.6%로, 복용하지 않은 환자(1.3%)의 약 두 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GLP-1 약물이 인지장애를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토먼 연구원은 MedPage Today와의 인터뷰에서 “GLP-1 작용제 복용 환자가 비복용 환자보다 수명이 더 길어졌고, 그 결과 연령 관련 인지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생존 역설(survival paradox)을 보여주며,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도 장기 추적 관찰의 부족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권장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신경과학 교수 폴 에디슨(Paul Edison)은 “이 같은 요인들을 면밀히 조사하지 않고结论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먼 연구원 또한 “후향적 분석은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으므로 결과 해석에 caution(주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LP-1 약물 복용 중단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GLP-1 작용제는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지만, 복용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빠르게 회복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되었다. 이는 GLP-1 약물의 효과가 지속적 관리에 의존한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