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교육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주 매사추세츠주 애머스트에 위치한 사립 리버럴 아츠 칼리지 햄프셔 칼리지가 2026년 가을학기 이후 폐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65년 설립된 햄프셔 칼리지는 ‘리버럴 아츠 교육 재창조’를 목표로 설립됐으며, 다큐멘터리 감독 켄 번스, 배우 루피타 니용고, 리브 슈라이버 등이 배출한 명문 학교로 알려져 있었다.
햄프셔 칼리지는 이 같은 폐교 소식이 알려진latest case에 불과하다. 미국에는 약 4천 개의 대학이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100개 대학이 문을 닫았고, 향후 10년간 더 많은 대학이 재정난으로 폐교할 위험에 처해 있다. 현재 하버드·예일 등 대규모 공립대와 재정 기반이 탄탄한 사립대는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규모 지역 대학들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선택 가능한 대학의 수를 줄일 뿐만 아니라, 일부 학생들에게는 고등교육 itself의 문을 닫게 만드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왜 이 같은 대학 폐교가 이어지고 있을까? 오늘(12일) 방송된 팟캐스트 Today, Explained에서 진행자 숀 라메스와럼은 교육 전문 매체 Hechinger Report의 존 마커스 기자와 대화를 나눴다. 마커스 기자는 햄프셔 칼리지의 사례를 비롯해 대학 폐교의 원인으로 재정난, 인구구조 변화, 문화적 요인을 꼽았다.
햄프셔 칼리지의 몰락: 숨겨진 문제들
소규모 대학 대부분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햄프셔 칼리지는 그 문제가 비교적 일찍부터 노출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6년 전부터 재정난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학교를 지탱하던 건 예술계에서 성공한 동문들의 후원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 재정난: 햄프셔 칼리지는 2026년 폐교를 결정하기 직전 약 800명의 학생만 남았고, 2,100만 달러(약 285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 부채는 ‘기관 부채(institutional debt)’로, 학생 대출 부채와는 다르지만 대학 운영 예산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 입학률 하락: 학교는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등록금 할인(discount rate)’ 정책을 사용했다. 미국 대학들은 평균 50% 이상의 등록금을 할인해 주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매출의 절반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햄프셔 칼리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 기부금 감소: 예술계 동문들의 기부금에 의존했던 학교는 재정 기반이 약해지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미국 고등교육의 미래는?
소규모 대학들의 폐교는 단순히 ‘학교가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좁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고등교육 itself의 기회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소규모 도시의 대학들이 폐교할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의 고등교육 접근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마커스 기자는 “대학들은 재정 구조를 재고해야 한다”며 “기부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대학 진학률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2025년부터는 미국에서 대학 진학 적령기 인구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대학들의 재정적 압박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소규모 대학들은 더 이상 과거의 모델로 버틸 수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 — 존 마커스, Hechinger Report 기자
미국 고등교육계는 이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소규모 대학들의 폐교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은 더 큰 대학으로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고등교육의 다양성과 접근성을 위협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