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대테러 수석인 세바스찬 고르카가 지난 1년간 ‘생애의 역작’이라는 대테러 전략을 준비해왔다. 지난 5월 6일 발표된 이 16페이지짜리 문서는 ‘정보 분석’이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라 위협을 등급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에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히던 이슬람 무장단체는 이제 라틴아메리카 마약 카르텔에 밀려 2순위로 밀려났으며, FBI가 미국 내 가장 큰 국내 위협으로 지목한 우파 폭력주의는 문서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반면 소수에 불과한 좌파 폭력주의는 알카에다와 같은 글로벌 테러 네트워크와 동등한 위협으로 묘사됐다.

“자유와 미국식 생활방식에 반대하는 이념을 가진 폭력적 극단주의가 새로운 형태의 국내 테러리즘으로 등장했다”라고 문서는 밝혔다.

이번 전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안보 정책을 극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마약 카르텔, 이슬람 무장단체, 좌파 반파시즘·무정부주의자 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고르카는 이 전략을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파 폭력주의에 집중한 전략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비판적 시각

미국대학교 극단주의 연구소 소장인 신시아 밀러-이드리스는 “이번 전략은 데이터나 글로벌 동맹국들의 분석, 폭력의 주요 원천과 예방 방법 등을 무시한 채 정치적인 메시지만 전달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바이든의 우파 폭력주의 집중을 ‘보수 조직 탄압’으로 portrayal했으며, 이는 트럼프가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 가담자 1,500여 명에게 전면 사면을 내리는 근거가 됐다. 고르카는 요청된 코멘트에 응답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반론

백악관 대변인 올리비아 웨일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민을 위협하는 카르텔, 지하드주의자, 그들을 지원하는 정부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며 전략을 옹호했다.

주요 5가지 특징

  • 정치적 판단 우선: 위협 등급이 정보 분석이 아닌 정치적 선호도에 따라 결정됐다.
  • 좌파 폭력주의 과장: 실제 위협보다 과장된 비중으로 다뤄졌다.
  • 우파 폭력주의 배제: FBI가 가장 큰 국내 위협으로 지목한 우파 폭력주의는 언급조차 없었다.
  • 트럼프 정책 찬양: 문서 전체에 걸쳐 트럼프의 안보 정책이 극찬받았다.
  • 실행 계획 미흡: 주요 타깃(카르텔, 이슬람 무장단체, 좌파 극단주의)에 대한 구체적 대응 계획은 부족했다.
출처: ProPubl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