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Kat이 새로운 제품으로 내놓은 것은 과자도, F1 자동차 모양 초콜릿도, 브랜드 아이스크림도 아니다. 바로 휴대폰 신호를 완전히 차단하는 ‘Break Mode’라는 이름의 특수 패키지다. KitKat 파나마와 광고대행사 오길비 콜롬비아가 협업해 개발한 이 제품은 기존 KitKat 포장지와 닮은 외형을 지녔지만, 내부에는 패러데이 케이지(전자기파 차단 기술)가 적용되어 있다.

패러데이 케이지는 의료 실험실, 데이터 보안, 전기 장비 보호 등에 주로 사용되는 기술로, KitKat은 이 기술을 휴대폰을 넣을 수 있는 포 pouch 형태로 재탄생시켰다. 휴대폰을 넣으면 통화, 인터넷, 블루투스, GPS 등 모든 신호가 차단되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KitKat과 오길비는 이 제품을 ‘Take a Break(휴식)’ 슬로건의 현실 구현으로 소개하고 있다.

오길비 안데스 지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가스톤 포타시(Gastón Potasz)는 “상업적 타당성은 아직 평가 중”이라며 “디지털 연결의 끊임없는 세계에서 브랜드의 ‘휴식’ 약속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다가 이 제품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디지털 디톡스 열풍, 브랜드들의 새로운 마케팅 기회로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덤폰(dumbphone)’이나 ‘폰 벽돌’과 같은 비스마트폰 기기로 전환하는 ‘앱스틴스(apstinence)’ 운동을 시작했다. 개별 창작자들이 개발한 솔루션도 등장했는데, 로건 아이비(Logan Ivey)의 6파운드짜리 휴대폰 케이스, 행크 그린(Hank Green)의 ‘콩 앱’, 라이스 켄티시(Rhys Kentish)의 ‘풀밭 터치’ 앱(틱톡 사용 전 풀밭을 밟아야 하는 앱) 등이 대표적이다.

마케터들이 디지털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는 만큼, 브랜드들도 디지털 디톡스 도구를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이케아가 수면 전 휴대폰을 보관할 수 있는 ‘플랫팩 침대’를 선보였고, KitKat의 ‘Break Mode’는 더 복잡한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Break Mode’의 기술적 특징

  • 다층 구조: 구리 등 전도성 소재와 폴리에스터 층을 결합해 전자기파를 중화하는 패러데이 케이지 구조
  • 내구성 강화: 폴리프로필렌 외층으로 일상적인 사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
  • 완벽한 차단: 휴대폰을 넣으면 통화, 데이터, 블루투스, GPS 등 모든 신호 차단

오길비는 ‘Break Mode’를 파나마의 테크 콘퍼런스 ‘Expo Tech’, 콘서트, 대학 행사 등에서 테스트했으며, 각 장소에서 촬영한 데모 영상을 인스타그램 캠페인으로 공개했다. 포타시는 “소비자들의 디지털 피로감이 커지는 만큼, 브랜드들은 이를 마케팅 기회로 삼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도무스클롤링을 하다 이 제품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