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클라호마 세미놀족은 자국 영토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공식 금지한 첫 원주민 민족이 됐다. 기술 스타트업이 비밀유지계약(NCA)과 건설 의향서를 제시하며 협의를 요청했으나, 세미놀족 평의회는 만장일치로 거부하고 24대 0의 표결로 영구적 moratorium(유예)을 선언했다.
세미놀족은 혼자의 싸움이 아니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원주민 공동체의 동의 없이도 자신들의 서버 팜을 강행하려는 ‘음흉한’ 전략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명목으로 접근한 뒤, 마지막 순간 데이터센터로 계획을 바꿉니다.” 민주주의나우와의 인터뷰에서 한 활동가의 말이다. 환경단체 ‘Honor the Earth’의 크리설 투불스( Krystal Two Bulls) 집행이사는 “기업들이 원주민 공동체에 태양광 패널 설치 계획을 제안했다가 곧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인 경우가 많아 원주민 공동체가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프로젝트가 our lands(우리의 땅)에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나 소문으로 듣기 전까지는 알지 못합니다.” 투불스는 말했다.
원주민 공동체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의 주요 타깃이 되는 이유
- 풍부한 수자원과 세제 혜택: 데이터센터는 대량의 냉각용수를 필요로 하며, 원주민 보호구역은 종종 세제 혜택이 제공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 경제적 절박감: 수백 년에 걸친 토지 강탈과 방치로 인해 원주민 공동체는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자리 제공을 내세운 제안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사법 관할권의 모호성: 원주민 보호구역 내에서는 주정부나 연방정부의 규제가 약해, 개발업체가 규제 회피를 노리기 쉽다.
투불스는 “극심한 빈곤에 처한 공동체에게 일자리 제공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동시에 사법 관할권의 공백과 세제 혜택이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에게는 ‘매우 conducive(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활동가들의 대응: ‘No Data Centers Coalition’ 출범
Honor the Earth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2025년 ‘No Data Centers Coalition’을 출범시키며 정치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단체는 원주민 보호구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주정부와 연방의원들이对此(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기업들의 ‘음흉한’ 전략이 계속되는 한, 원주민 공동체의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