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ON 밀거래, 10년 만에 최고치로 급증

지난 1년 이상 동안 ‘세이브 더 기보ON 얼라이언스’는 동남아시아와 인도의 공항에서 매달 최소 한 건 이상의 기보ON 밀거래 사건이 발생하고 있음을 추적해왔다. 이 중에는 다수의 기보ON 새끼 또는 유년 개체가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적발 시 현장에는 가슴 아픈 사진들이 공개되곤 한다. 가방이나 수화물에 구겨 넣어진 채 발견되는 기보ON 새끼들의 모습은 밀거래의 잔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의 영장류 보전학자인 수전 체인 박사는 “이 정도의 조직적 밀거래를 위해서는 막대한 인력과 자금이 동원되어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부 달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이나 태국 수완나품 공항, 인도 각 공항에서 한 달에 3~4건의 적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과거와 비교해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체인 박사는 강조했다.

국제 야생동물 거래 모니터링 단체인 TRAFFIC의 동남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카니타 크리슈나사미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만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 93마리의 기보ON이 적발됐다”며 “이는 지난 10년간(2016~2024년) 적발된 수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 숫자에는 애완용으로 길러지던 기보ON과 국제적 밀거래에 연루된 개체들이 포함된다.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주요 밀거래 허브로 부상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는 기보ON 적발 건수와 개체 수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거래가 활발했던 점과 당국의 단속 강화가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도와 말레이시아가 국제적 기보ON 밀거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TRAFFIC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3건의 기보ON 밀거래 사건이 기록됐으며, 대부분 한 번에 여러 마리가 연루됐다. 이 중 인도에서 출발하거나 경유지로 활용된 경우가 26건이었으며,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기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기보ON을 조달하거나 경유지로 활용한 경우가 20건이었다. 크리슈나사미는 “과거에는 인도산 야생동물이 동남아시아로 밀반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동남아시아산 기보ON과 기타 포유류가 인도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숲의 노래를 잃어가고 있는 기보ON

기보ON은 인도 동북부부터 인도네시아 서부 섬까지 총 11개국에 서식하는 영장류로, 숲속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노래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전 세계 20종의 기보ON 중 5종을 ‘멸종위기’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의 감소는 단순히 개체 수의 감소가 아니라, 숲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보ON은 뛰어난 운동 능력과 teritorial한 특성으로 인해 밀거래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새끼 때부터 포획되어 애완용으로 길러지거나, 국제적 거래를 위해 불법 포획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들의 감소는 단순히 개체 수의 감소가 아니라, 숲의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보ON의 감소는 숲의 노래가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들의 소실은 단순히 한 종의 멸종이 아니라, 숲 생태계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 수전 체인 박사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

국제적 대응과 conservation efforts의 필요성

전문가들은 기보ON 밀거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제적 협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TRAFFIC을 비롯한 여러 단체는 공항과 항만에서의 단속 강화, 밀거래 루트 추적, 그리고 현지 커뮤니티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보ON의 서식지 보호와 국제적 거래 금지 강화가 필수적이다.

기보ON 밀거래는 단순히 동물 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의 문제로 확대 해석되어야 한다. 숲의 노래가 사라지는 것은 곧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signal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