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민간 기업이 네바다주에서 리튬 개발을 추진하면서 원주민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암네스티 인터내셔널이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리튬 확보 정책으로 인해 원주민의 동의 절차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국제 인권 기준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바다주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주요 매장지로, 미국 내 알려진 리튬 매장량의 약 85%가 이 지역에 분포해 있다. 그러나 리튬 개발로 인한 수질 오염과 생물 다양성 파괴 등 환경적 위험이 지적되면서, 서부 쇼쇼니족과 파이유트족을 비롯한 원주민 단체와 환경단체가 수년간 반대해 왔다.

암네스티의 보고서는 ‘자유롭고 사전적이며 정보에 입각한 동의(FPIC)’ 원칙을 위반한 세 개의 리튬 광산 프로젝트를 집중 조명했다. ‘대커 패스 리튬 광산’, ‘네바다 노스 리튬 프로젝트’, ‘라이올라이트 리지 리튬-붕소 프로젝트’가 해당되며, 이 중 대커 패스는 이미 건설 중이고 라이올라이트 리지는 올해 착공 예정, 네바다 노스는 탐사 단계에 있다. 세 프로젝트 모두 서부 쇼쇼니족과 파이유트족이 미양도된 영토로 간주하는 공공지역에 위치해 있다.

FPIC는 원주민이 자신의 땅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에 대해 동의하거나 거부할 권리를 보장하는 국제 기준이다. 암네스티는 이 프로젝트들이 FPIC와 ‘원주민 권리 선언(UNDRIP)’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암네스티 인권 담당 책임자 마크 더밋은 “기업들은 인권보다 광물 확보를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며 “국제 인권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원주민의 동의 절차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무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기후 운동가들이 법정에서 여러 번 기각된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리튬 개발은 미국인들에게 이익을 주는事实证明된 에너지 생산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연방 토지관리국(BLM)이 네바다 리튬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으며, 원주민과의 협의 기회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네바다주에서는 2만 건 이상의 리튬 광산Claim이 접수되며 ‘리튬 개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녹색 전환’ 과정에서 원주민의 권리가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출처: G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