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카메라, 산불 발생 1분 1초를 포착하다

지난 3월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국유림에서 AI가 카메라 영상 속 연기를 감지했다. 인공지능이 연기를 포착한 후, 분석관은 구름이나 먼지가 아님을 확인하고 즉시 주 산림청과 최대 전력회사인 애리조나 퍼블릭 서비스(Arizona Public Service, APS)에 알렸다. 이 카메라 중 하나가 ‘다이아몬드 화재’로 알려진 산불의 초기 징후를 감지한 것이다.

소방관들은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불과 7에이커(2.8헥타르) 규모로 산불이 확산되기 전에 진화했다. 기록적인 고온과 눈 녹은 물 부족으로 산불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서부 주들은 AI를 산불 감지 시스템에 도입하며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부 주들, AI 카메라 확충 나서

APS는 현재 약 40대의 AI 연기 감지 카메라를 운영 중이며, 여름 말까지 71대로 늘릴 계획이다. 애리조나주 산림청 또한 자체 7대의 AI 카메라를 배치했다. 콜로라도주 최대 전력회사인 엑셀 에너지(Xcel Energy)도 126대의 AI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올해 말까지 서비스 지역 8개 중 7곳에 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조기 감지는 항공기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해 산불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라고 애리조나주 산림화재관리국 소속 존 트루엣(Jon Truett) 화재관리관이 밝혔다.

인공지능,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곳까지 감시

캘리포니아주는 ‘ALERTCalifornia’라는 이름으로 약 1,240대의 AI 카메라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AI가 연기를 감지한 후, 인력이 오탐(false positive)을 확인하고 기술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지질학 교수이자 ALERTCalifornia 설립자인 닐 드리스콜(Neal Driscoll) 박사는 “이 카메라에 탑재된 AI는 911 신고보다 더 빠르게 산불을 감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카메라는 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외진 지역, 인구 밀도가 낮은 시골 또는 산간 지역에서 활용된다. “911 신고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지역에서는 AI가 항상 카메라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매우 유용합니다.”라고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청(Cal Fire) 브렌트 파스쿠아(Brent Pascua) 대대장이 말했다. “대부분의 경우, 911 신고가 오기도 전에 대응을 시작하며, 일부 사례에서는 현장에 도착해 불을 끄고도 911 신고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산불 심각성 커지면서 AI 기술 수요 급증

2020년 설립된 파노 AI(Pano AI)는 고화질 카메라 영상, 위성 데이터, AI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을 제공하며,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등 17개 주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 회사의 고객으로는 산림 관리 업체, 정부 기관, 전력 회사 등이 포함되며, APS도 고객 중 하나다. 지난해 파노 AI는 미국에서만 725건의 산불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시각적 정보와 신속한 대응은 산불이 커지는 것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라고 파노 AI 측은 밝혔다. AI 카메라의 도입은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예방과 조기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