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노인들이 스스로 일궈온 교외 지역이 ‘빈곤의 덫’이 되고 있다. 교외는 중산층 안정성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kini 노인 빈곤층이 급증하면서 ‘고립된 노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도시와 달리 교외 지역은 노년층을 위한 교통·주택·복지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인구조사국(American Community Survey, ACS) 자료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교외 노인 빈곤층은 5년새 800개 이상의 카운티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교외 노인 빈곤층,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규모
미국에는 현재 약 6천만 명의 65세 이상 노인이 살고 있으며(인구조사국 추정), 지난 10년간 34% 증가했다(하버드대 주택연구소). 이 중 절반가량이 교외형 커뮤니티에 거주하고 있어, 빈곤율 1~2%만으로도 수백만 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교외 노인 빈곤’이라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11~15% 노인이 빈곤 상태이며, 이 중 상당수가 교외 지역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80세 이상 고령층, 가장 큰 고통 겪어
빈곤 증가세는 도시가 아닌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주택비 부담이 크고, paid care(유료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strain이 더욱 커진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소의 제니퍼 몰린스키는 “많은 노인들이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머물고 있다”며 “수십 년을 살아온 동네에서 더 작은 주택이나 접근성 좋은 주택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교통·서비스 부족, ‘고립된 노년’을 부추겨
- 교통 사막(Transit deserts): 미국 노인의 70%가 대중교통이 제한적이거나 전무한 지역에서 살고 있다.
- 서비스 격차: ‘Meals on Wheels’(무료 급식 배달)나 가정 건강 관리 서비스는 밀집된 도시보다 교외에서 비용이 더 많이 든다.
- 주택비 부담: 교외 노인 가구의 3분의 1은 소득의 30% 이상을 주택비로 지출하고 있어 ‘cost burdened’ 상태다.
지역별 심각성: 뉴욕 롱아일랜드, 플로리다 등 교외 지역서 빈곤 급증
2023년 ACS 카운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형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노인 빈곤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나소 카운티와 서퍽 카운티에서 2012~2022년 노인 빈곤율은 각각 78%, 48% 급증했다는 뉴욕포스트 보도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전국적 인프라 불일치’로 지적하며, 노인들이 ‘원하는 곳에 머물기(aging in place)’보다 ‘어쩔 수 없이 머물기(aging in place by necessity)’로 내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많은 노인들이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십 년을 살아온 동네에서 더 작은 주택이나 접근성 좋은 주택을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제니퍼 몰린스키, 하버드대 주택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