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에너지장관 "단기 에너지 가격 예측 불가"

미국 에너지장관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가 CBS ‘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약 1.32달러/리터)까지 오를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단기 또는 중기 에너지 가격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예측 번복과 유가 상승세

라이트 장관은 지난 3월 "여름 전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약 0.79달러/리터)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측했다. 또한 4월에는 CNN ‘State of the Union’에서 "유가가 이미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그의 4월 발언 이후 미국 regular gas 가격은 갤런당 40센트 이상 상승했다.

라이트는 일요일 인터뷰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엄청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국 생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분쟁이 지속되는 한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지만, 전쟁이 끝나면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 지속

라이트의 발언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중단, 지역 안전한 해상 운송 보장, 미국에 의한 항구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전면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이란은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 재개와 핵 프로그램 축소에 대한 미국 제안을 나중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분석가들은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의 통행이 재개되더라도 지역-wide 타격으로 인해 원유 및 가스 공급 정상화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가격은 분쟁이 끝날 때까지 오를 수밖에 없다. 전쟁이 끝나면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다."
—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논란

라이트 장관의 예측 실패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부는 지난해 석유 및 가스 생산 확대를 통해 에너지 독립을 강조했으나, 최근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유가 상승으로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