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파괴’에 동조한 미디어의 역할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공격 이후 가자 지구의 파괴와 민간인 학살이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미디어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저널리스트 애덤 존슨은 신간 How to Sell a Genocide: The Media’s Complicity in the Destruction of Gaza에서 미디어가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을 ‘필요한 방어’로 포장했다고 지적한다.
‘대량 학살’, ‘야만적’… 선택적 언어 사용
존슨은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매체가 하마스 공격에 ‘대량 학살(massacre)’이나 ‘야만적(barbaric)’ 같은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스라엘의 가자 폭격에는 같은 용어를 쓰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가자에서 민간인 수백 명이 사망하는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서는 ‘충돌’이나 ‘공격’으로만 묘사했다.
그는 “미디어가 하마스 공격을 비난하는 데는 열성적이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 파괴는 ‘자위권’이나 ‘안보 우려’라는 프레임으로만 보도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미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무력한 지도자’로 왜곡
존슨은 또한 미디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이스라엘을 제어할 수 없는 무력한 지도자’로 묘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디어가 바이든의 이스라엘 압박 efforts(노력)을 과소평가하거나 무시하면서, 미국 내 진보층이 가자 민간인 학살을 등한시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디어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정당방위’로 포장하고, 가자 민간인 학살을 ‘부수적 피해’로 축소하는 데 앞장섰다”며 “이는 미국 내 인권 감수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의 ‘객관성’은 어디로 갔나
존슨은 미디어가 ‘객관성’을 내세우며 중립을 가장했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대변하는 보도를 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미디어가 하마스 공격을 비난하는 데는 적극적이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 파괴는 ‘필요한 조치’라는 프레임으로만 보도했다”며 “이는 미디어의 ‘객관성’이 실은 특정 정치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권’과 ‘정의’를 강조하는 미국 내 진보층이 가자 학살을 등한시하도록 만든 미디어의 역할을 지적했다. 그는 “미디어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정당방위’로 포장하면서, 미국 내 진보층의 인권 감수성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미래를 위한 교훈
존슨은 이 책에서 미디어가 ‘객관성’을 가장한 보도 태도가 어떻게 전쟁과 파괴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미디어는 władza(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권력의 대변자로 전락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의 전쟁 보도에서 미디어는 ‘중립성’을 가장한 편파 보도를 지양하고, 모든 민간인 학살을 동등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디어가 인권과 정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권력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