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역 정신건강센터 입구 앞에 주차된 차 안에서 문득 걸음을 멈췄습니다. 누가 본다면, 저는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인 줄 알겠죠. 하지만 저는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치료사였습니다. 그리고 제 삶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저의 남편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과 26세의 나이였습니다. 사흘간의 조의를 마친 후에도 저는 일터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의사는 저를 ‘급성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했고, 2개월간의 단기 장애휴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주택담보대출이 있었고, 제 감정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차 안에서 저는 수년간 수천 명의 내담자들에게 해왔던 조언을 스스로에게 되뇌였습니다. ‘강해 보여야만 강할 필요는 없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하라.’ 그리고 저는 차에서 내려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삶이 무너질 때에도 일터에 서야 하는 이유

제 경험은 결코 특별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삶이 무너질 때에도 일터에 서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특히 가장 힘든 시기에 돈과 복지가 절실한 법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개인적 어려움을 안고 일터에서 어떻게 프로페셔널을 유지할지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치료사로서 저는 여러분이 힘든 개인적 사정 속에서도 일터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단,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믿을 만한 전략이 필요할 뿐입니다. 마치 코치가 경기 전에 전술을 짜듯, 여러분도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직장 플레이북’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날을 버틸 수 있었던 세 가지 멘탈 관리 전략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를 활용해 보세요.

1. 걱정할 시간을 따로 정하라

저는 남편을 잃은 후 countless worry가 밀려왔습니다. ‘이번 달 bills는 어떻게 내야 할까?’, ‘오일 교환은 언제 하지?’, ‘난방기 소리가 이상한데 고장난 건 아닐까?’

그래서 저는 매일 일정 시간을 ‘걱정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걱정할 시간을 미리 정하자, 불안한 생각이 제 집중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걱정거리를 억지로 밀어내려고 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걱정은 suppression할수록 더 자주, 더 강하게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걱정 시간을 정하세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15분을calendar에 표시하세요. 걱정 시간이 되면 그 자리에 앉아 마음껏 걱정하세요. 15분이 지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일을 하세요. 걱정 시간이 아닐 때 걱정이 떠오르면, ‘지금은 걱정할 시간이 아니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2. ‘하루 한 걸음’ 목표를 세워라

큰 상실감 앞에서는 모든 일이 벅차 보입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해’라는 압박감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는 그날 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 ‘하루 한 걸음’ 목표에 있었습니다. 그날 제가 세운 목표는 ‘문서 한 장 작성하기’, ‘한 통의 이메일 보내기’였습니다. 작은 목표라도 성취감을 느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큰 목표는 잠시 미뤄두고,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하세요. ‘오늘은 이 한 가지만 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하면, 힘든 날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3. ‘감정 기록’으로 마음을 정리하라

저는 그날 하루를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날 느낀 감정, 일어난 일, 그리고 제 생각들을 종이에 적었습니다. 기록을 통해 제 감정이 객관화되었고, 제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었습니다.

감정 기록은 일종의 ‘감정 정리’입니다. 힘든 감정을 글로 표현하면 그 무게가 조금 가벼워집니다. 일기 쓰기, 메모 앱 사용, 또는 소리 내어 말하는 것까지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정리하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을 위한 멘탈 관리 팁

  • 소통하라: 상사와 동료들에게 제때 상황을 알리세요. ‘이번 주에는 집중이 잘 안 될 수 있다’는 정도의 간단한 전달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경계선을 지켜라: 개인 시간을 보호하세요. 퇴근 후, 주말에는 일과 거리를 두세요. 휴식은 회복의 필수 조건입니다.
  • 지원 체계를 활용하라: 회사 내 EAP(직장 내Employee Assistance Program)이나 외부 상담 서비스를 활용하세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려고 하지 마세요.
  • 자기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마라: 식사, 수면, 운동 등 기본적인 신체 관리를 유지하세요. 몸의 상태가 마음의 버팀목이 됩니다.

삶이 무너질 때에도 일터에 서야 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우리는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작은 한 걸음씩 시작해 보세요. 여러분의 삶과 일터가 조금 더 견딜 만한 날이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