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전쟁이 겹치며 신입 졸업생들 취업난 심각
AI가 일자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이 뜨겁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최근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 시장에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점이다. 갤럽이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노동참가율이 62.4%에서 61.9%로 0.5%p 하락했는데, 이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하락한 2.1%p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격한 변화가 AI 자동화 열풍과 맞물리며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매주 2시간 이상 지원서 작성…90개 지원해도 면접 10번"
매사추세츠 스미스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는 질리안 프로스트(22세) 씨는 오는 5월 졸업 후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매주 2시간 이상 지원서를 작성하지만, 지금까지 90개 이상의 공고에 지원했지만 25%는 연락조차 없이 사라졌고 55%는 자동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트 씨는 지금까지 10번의 면접 기회를 얻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면접 후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며 "AI와 전쟁,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취업이 어려운 데다, 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 세대는 우리뿐"이라고 절망감을 드러냈다.
AI 기반 채용 시스템, 신입들에게 새로운 장벽
뉴욕 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25세 A씨는 "대기업의 경우 AI 채용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력서를 해당 직무에 맞게 최적화하고 키워드를 최대한 포함시켜야 한다"며 "기술 발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정한 기계의 기준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내 능력과 개성이 인정받는 이 시스템이 싫다. 이젠 humans only가 아니라 machines first의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는 "AI가 일자리를奪하는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신입 졸업생들은 AI 기반 채용 시스템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기업이 정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재 취업 시장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경제 시스템의 한계, 신입 졸업생들 절망의 이유
이 같은 취업난의 원인은 AI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국제 분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신입 졸업생들은 AI 자동화와 전쟁,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취업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상황에 처했다"며 "이들은 경제 시스템의 한계 속에서 취업의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력서 스캐닝 AI를 활용한 채용 과정에서 차별을 받았다며 구직자들이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AI가 일자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신입 졸업생들은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