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밀레니얼의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악을 파헤치며 돌아왔다. 2006년 개봉 당시 금융 위기 직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꿈과 노력’의 신화를 그려냈던 전편과는 달리, 속편은 자본주의와 예술, 상업주의의 복잡한 관계를 조명한다.

원작 소설가 로런 와이스버거가Condé Nast에서 안나 윈투어와 같은 편집장 밑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이야기는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가 ‘1년만 버티면’ 원하는 어떤 일도 얻을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가치관’을 지키며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는다. 당시로서는 희망적이었던 이 메시지는 오늘날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다소 비관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불안정한 노동 환경과 높은 생활비 속에서 ‘열정 페이’와 ‘자기계발’의 딜레마는 더욱 현실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20년 전과 달리 자본주의의 모순을 더 부드럽게 다루고 있다. 돈, 사회, 예술, 상업, 아름다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이전보다 덜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여전히 ‘성공’이라는 환상과 ‘정체성’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20년 전과 지금의 차이점

2006년 당시 관객들은 앤디의 성공 스토리를 보며 ‘노력하면 이루어진다’는 메시지에 공감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 메시지가 ‘과연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높은 임대료, 불안정한 고용, 그리고 ‘좋은 일자리’의 기준이 모호해진 시대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영화 평론가 매컬 폴레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밀레니얼 세대의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며 “하지만 모든 동화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두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영화는 2006년 당시의 낙관주의를 바탕으로 했지만, 오늘날의 관객은 이 영화를 보며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메시지와 현실의 괴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핵심은 ‘가치관’을 지키는 것이다. 앤디는 결국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성공을 이룬다. 그러나 오늘날의 직장 환경에서 ‘신념’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특히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기계발’이라는 명목으로 열정 페이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이러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영화는 ‘패션 산업’이라는 무대를 통해 자본주의의 문제를 조명한다. 패션은 소비와 상업주의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예술과 창조성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이러한 모순을 통해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질문한다.

결론: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인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20년 전보다 더 복잡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본주의와 예술의 경계, 성공과 신념의 균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 메시지는 이전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여전히 ‘성공’이라는 환상과 ‘정체성’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오늘날의 관객은 이 영화를 보며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며, ‘진짜 성공’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밀레니얼 세대의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하지만 모든 동화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두운 면이 있다.” — 매컬 폴레이

출처: V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