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정에서 엘론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연구소에서 상업적 기업으로 변모한 데 대해 책임을 묻고 있지만, 법정 승소 여부와 무관하게 그가 원하는 결과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5년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공동 설립한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를 떠났다. 그는 오픈AI가 초기 비영리 시절의 약속을 어기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오픈AI에 수십억 원을 기부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머스크는 오픈AI CEO 샘 알트먼과Greg Brockman 등 주요 임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제시된 브록만의 일기장에는 2017년 그가 “어떻게 하면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기록해 놓았다. 브록만은 오픈AI의 초기 설립 멤버로,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거쳐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에서 상장 직전의 대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기여했다. 그는 월요일 법정에서 오픈AI에 쏟아부은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지분을 받았으며, 현재 그 지분의 가치는 약 300억 달러에 달한다.
법률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오픈AI의 상업적 전환을 무효화하려는 시도가 법정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한다. 특히 오픈AI의 상장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법원이 오픈AI의 기업 구조를 되돌리도록 명령하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번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나 대중의 여론이 오픈AI의 상업적 전환을 재검토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주 검찰은 오픈AI의 상장 준비를 위해 비영리 조직을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소송이 진행되면서, 60여 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가 EyesOnOpenAI라는coalition을 결성하고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Rob Bonta에게 서한을 보내 오픈AI의 상업적 전환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이 서한은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의 정신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머스크가 법정에서 패소하더라도, 그가 원하는 결과는 이미 시작된 듯 보인다. 오픈AI의 상업적 전환이 재검토되거나 수정된다면, 머스크는 법정 밖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머스크가 오픈AI의 비영리 정신을 되살리려는 그의 진짜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