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해안에서 외래종인 사자어가 사냥되고 있다. 이 사자어의 가죽으로 고급 가죽을 생산하는 스타트업 ‘인버사(Inversa)’가 최근 ‘그룬덴스(Grundéns)’와 협력해 사자어 가죽을 사용한 샌들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생태계 복원’과 ‘사업적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 사례다.
인버사는 플로리다주에서 번성하는 외래종인 사자어, 버마비단뱀, 이구아나 등을 가공해 가죽을 생산한다. 이 가죽은 패션 산업에서 활용되며, 특히 그룬덴스의 ‘플립플롭’에 사용되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모델은 자연 파괴 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생물다양성 투자’의 새로운 흐름
이와 같은 생태계 복원과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벤처 캐피털 ‘슈퍼오가니즘(Superorganism)’이 주목받고 있다. 슈퍼오가니즘은 ‘생물다양성’에 특화된 세계 최초의 벤처 캐피털로, 지난해 약 26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시스코 재단, 월마트 상속가인 ‘빌더스비전’ 등에서 투자금을 조달했으며, 현재까지 21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슈퍼오가니즘의 공동창업자인 케빈 웹(Kevin Webb)은 “우리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에만 투자한다”며 “경제적 수익성과 생태적 효과가 모두 뛰어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자본주의가 자연 파괴를 가속화했지만, 이제는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 보호와 수익 창출의 윈윈 전략
웹은 “기존 산업이 자연을 파괴한 이유는 이윤 추구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기술 혁신을 통해 환경 피해를 줄이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업, 에너지, 건설 분야에서 подобные 혁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슈퍼오가니즘이 투자한 21개 스타트업 중에서도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사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스푸어(Spoor)’로, 풍력 터빈 주변의 조류와 박쥐를 모니터링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해 충돌 위험을 감소시키는 기술이다. 이 외에도 ‘와일드랩(WildLabs)’은 야생 동물 보호를 위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며, ‘플랜트바이오(PlantBio)’는 농업 효율성을 높이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모델은 자연 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자연 자본주의(Natural Capitalism)’의 한 형태로,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 슈퍼오가니즘은 “기업들이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