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서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택지는 Waymo의 자율주행 전기차다. 바쁜 일정으로 자녀를 학교나 학원까지 직접 데려다줄 시간이 없을 때, 운전자가 필요 없는 전기차 로봇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서 두드러진다. 지난 몇 년간 미국에서는 10~20대가 전통적인 자동차 소유보다 공유형 이동수단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랐다. 운전면허 취득 시기도 늦춰지고 있으며, 자동차 소유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 자동차 중심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제너레이션 Z가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들과 자동차 산업의 관계는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공유형 전기차를 통해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가 결합된 로봇택시가 이들의 이동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전기차, 로봇택시의 미래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동안, 로봇택시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Waymo는 이미 자율주행 전기차-only의 로봇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현재는 재규어 I-Pace SUV로 구성된 차량 fleet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우버는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수천 대의 R2 전기차를 로봇택시로 도입할 계획이다.
테슬라 또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당분간 수익을 위해 일반 소비자용 모델 Y와 모델 3를 판매하고 있지만, 회사의 미래는 사이버캡(Cybercab)이라는 무인 로봇택시에 집중되어 있다. 이 차량은 운전자가 필요 없는 2인승 차량으로, 로봇택시 회사들이 주요 고객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일부 사용자들은 사이버캡을 ‘수동적 수입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을 소유한 상태에서 타인이 이용할 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인간 운전자도 전기차로 전환 중
인간 운전자가 직접 운행하는 로봇택시 fleet도 빠르게 전기화되고 있다. 우버는 이용자들이 전기차를 명시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으며, 이는 가솔린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이용이 더 매력적이 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우버는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수천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전기차 제조사 피스커(Fisker)가 파산한 후에도, 남은 오션(Ocean) 차량들은 뉴욕에서 로봇택시로 운행되고 있다.
충전 인프라 기업 EVgo의 사라 라팔슨(Sara Rafalson)에 따르면, 이미 EVgo의 에너지 공급량 중 4분의 1이 로봇택시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가솔린 차량이 로봇택시로서는 장점을 가질 수 있지만, 전기차는 유지비용과 환경 친화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 전기차 로봇택시는 공공 교통 수단으로도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이는 제너레이션 Z가 전통적인 자동차 소유보다 공유형 이동수단을 선호하는 경향과 맞아떨어진다.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로봇택시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은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제너레이션 Z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으며, 그들의 선택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