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는 1984년,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인 XJ 체로키를 출시하며 SUV 설계 방식 자체를 재정의했다. 이 중형 SUV는 유니바디 구조와 연비 효율성을 중시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기존 SUV들과는 차별화되었다. 같은 해 체로키와 함께 등장한 또 다른 모델이 바로 XJ 왓고니어였다.

기존의 풀사이즈 왓고니어(SJ 모델)는 1963년 출시 이후 한 번도 플랫폼이 변경되지 않은 채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경쟁사들은 이미 여러 번의 모델 변경을 거치며 현대화된 반면, SJ 왓고니어는 устаревший 상태로 남아 있었다. 지프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XJ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왓고니어 모델을 1984년에 선보였고, 곧이어 SJ 왓고니어를 단계적으로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XJ 왓고니어의 탄생과 디자인 특징

XJ 왓고니어(특히 리미티드 트림)는 풀사이즈 왓고니어(SJ)와 동일한 외장 우드 트림을 적용했으며, 기본 모델보다 훨씬 많은 표준 사양을 갖추었다. 트림 구성 또한 SJ 모델과 유사하게 왓고니어 베이스 모델왓고니어 리미티드로 나뉘었다. 이 중 리미티드 트림의 도입은 지프가 SJ 모델의 후속 계획을 암시하는 동시에, SJ 왓고니어의 최고급 트림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그랜드 왓고니어라는 이름을 탄생시켰다.

XJ 왓고니어 출시 당시, SJ 모델의 베이스 트림이었던 왓고니어 브로엄은 단종되었고, 리미티드 트림만이 남았다. 이후 SJ 모델은 단순히 그랜드 왓고니어로 재브랜딩 되었을 뿐, 실제 성능이나 디자인상의 큰 변화는 없었다. 이는 SJ 플랫폼이 곧 완전히 사라질 예정임을 감안한 조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랜드 왓고니어를 새로운 고급형 모델로 오해했지만, 실상은 이름 변경에 불과했다.

XJ 왓고니어는 체로키와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로 주목받았다. 우선, 우드 그레인 트림과 상급 알로이 휠(흰색 бокс 타이어 장착 가능), 세로형 슬랫 디자인의 그릴이 특징이었다. 또한, 크롬 도금된 미러, 도어 핸들, 휠, 범퍼 등은 체로키 모델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요소였다. 왓고니어의—前면 지프 로고도 체로키보다 작은 폰트로 배치되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왓고니어 리미티드: 럭셔리의 정석

왓고니어 리미티드 모델의 실내는 체로키와는 완전히 다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구성되었다. 표준 사양으로 제공된 시트는 리브드 디자인과 추가 볼스터링, 고급 스티칭이 적용된 천연皮革 시트로, 전·후석 모두에 ‘Limited’ 엠브로이더리가 새겨져 있었다. 또한, 시트 조정 기능까지 기본 탑재되어 고객들의 선택을 이끌었다.

공조장치, 리어 와이퍼, 틸트 스티어링 휠,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 등 대부분의 장비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었다. 도어 패널은 두꺼운 쿠션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에 왓고니어 엠블럼이 부착되었고, 상·하부 모두 우드 트림이 적용되었다. 또한, 도어 락, 윈도우, 시트 조정 스위치 주변에도 우드 트림이 마감되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대시보드 역시 우드 트림으로 꾸며져 있었다. 반면, 베이스 왓고니어 모델은 외장 및 내장 우드 트림이 적용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