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화요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새로운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도입과 중앙은행 개혁을 약속했지만, 동시에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해 이목을 끌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민주당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조지아주)과의 이례적인 대화는 Fed의 독립성과 정치적 압력에 대한 논란을 동시에 드러냈다.
워녹 의원: “케빈 워시 교수님, 만약 오늘 미국 평범한 근로자 가정을 위한 미국 경제에 학점을 매긴다면 어떤 점수를 주시겠습니까?”
워시 후보: “현대 학계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A를 줍니다. 제자가 A가 아닌 점수를 받으면 학장이 저를 호출할 겁니다.”
워시가 2011년 Fed 이사직에서 사퇴한 후 스탠퍼드대학교 강사로 활동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대답은 다소 기이한 프레임으로 다가왔다. 워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워시는 트럼프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트위터 사용자 에런 루파르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역대 최저치다. 이것이 바로 미국인들이 매기는 경제의 점수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폭주하는 경제’ 발언에 대한 애매한 답변
워시는 민주당 티나 스미스 상원의원(미네소타주)이 2월에 열린 트럼프의 연두교서에서 “폭주하는 경제가かつてなく폭주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묻자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은 개선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더 나아질 수 있으며, 앞으로 몇 년간 경제 잠재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시의 발언은 이란-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affordability crisis(생계비 위기)가 심각해지는 시점에서 나왔다. 워시가 회피한 문제는 경제 이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물론 공화당 존 케네디 상원의원(루이지애나주)까지도 워시가 주장하는 Fed의 정치적 독립성이 실제로는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 워시의 이자율 정책Flip-Flop 지적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워시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Fed 이사직에 재직하며 미국 가구와 기업의 대출을 돕기 위한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정치적 입장 변화에 대해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는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한 후 워시가 Fed 의장직에 임명되지 않자, 그가 ‘Fed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이는 워시가 트럼프의 재선 이후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요일 상원 인사청문회 몇 시간 전, 트럼프는 CNBC ‘스콕박스’에 출연해 “워시가 Fed 의장으로 임명되면 즉시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올해 금리가 인하될지 묻는다면, 케빈이 Fed에 오면 인하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12월에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은 Fed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워시의 답변은 Fed의 독립성 원칙을 훼손할 수 있는 정치적 압력의 실체를 보여준다.”
—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