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임명했던 앨런 앨브라이트(Alan Albright) 연방판사가 갑작스러운 사임을 발표했다. 텍사스 서부 지구 법원 소속인 그는 오는 8월부로 판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블룸버그 로(法)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앨브라이트 판사는 사임 직전 일주일 동안 "직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앨브라이트 판사가 사임하면서, 그는 후임자에게 수백 건의 미결 사건들을 넘기게 됐다. 지난해 9월 기준, 그가 처리하지 못한 민사 사건은 서부 텍사스 지구에서 3년 이상 장기화된 전체 사건의 70%에 달했으며, 미결된 기각 신청서(446건)는 제5순회 항소법원 내 다른 판사들의 평균 두 배에 달했다. 같은 지구에 근무하는 로버트 피트먼(Robert Pitman)과 데이비드 에즈라(David Ezra) 판사는 미결 사건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66세의 앨브라이트 판사는 또한 6개월 이상 처리되지 않은 706건의 민사 기각 신청서 중 63%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사임 후에도 이 같은 업무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남은 사건들을 직원과 후임자에게 넘기면서 judicial system에 부담을 주고 있다.
리 리켈(Lee Yeakel) 전 텍사스 서부 지구 판사는 블룸버그에 "그는 엄청난 사건 목록을 남겼고, 이는 8월까지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후임자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사법 임명과 독립성 논란
트럼프는 두 임기 동안 271명의 연방판사를 임명했지만, 최근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복귀 후 100명 이상의 이민사법 판사를 해임하고 교체하는 등 행정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미국 법무부는 이민사법 판사 공석을 메우기 위한 대규모 채용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새로 임명된 140여 명의 이민사법 판사 중 상당수는 이민법 관련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이혼 전문 변호사(‘남성의 권리만을 위해 싸우겠다’고 공언한 인물)로, 여성은 ‘따뜻하고 촉촉한 구멍’이라는 인식을 가진 이도 있었다. 또한 미네소타 출신 판사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ICE 급습을 지지한 경력이 있으며, 세르비아 이민자에게 ‘동성애자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도적 보호 신청을 기각한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인사 정책은 사법부의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트럼프의 사법 시스템 개입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