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지원 거부한 동맹국에 ‘군사 철수’ 위협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유럽 동맹국들이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며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NATO 동맹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이탈리아·스페인도 군사 철수 대상에

트럼프는 14일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NATO도 마찬가지다”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왜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는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유럽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우리는 대서양 건너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들의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분별한 지원을 했다”며 비난했다.

‘이란 전쟁은 이미 끝났다’는 트럼프의 주장

트럼프는 이란 공격이 시작된 지 8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전쟁은 첫날부터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란의 석유 수출 봉쇄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과 경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해 재개를 위해 국제 연합을 구성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유럽 동맹국들이 ‘관여하지 않겠다’고만 답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독일에서 미군 철수 검토로 파장

트럼프는 지난 13일 독일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가능성을 언급하며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는 미국 국방부와 NATO 동맹국에 큰 충격을 주었다.

미국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 같은 발표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는 첫 임기 때에도 독일에서 1만2천 명의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실행되지는 않았다”며 “그의 발언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적 파장 예상

트럼프의 강경 발언은 NATO 동맹국 간에 외교적 긴장감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