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파리 왕자들’이 현실이 되지 않은 이유
넷플릭스가 리메이크한 영화 ‘파리 왕자들’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이 소설은 무인도에 표류한 영국 소년들이Wild(야만)으로 타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소설에 불과하다. 심리학자 피터 그레이(Peter Gray)는 “이 소설을 근거로 아이들에게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현실은 소설과는 달랐다.
1965년 통가 소년들의 실제 생존기
1965년, 통가에서 6명의 소년들이 무인도에서 15개월 동안 살아남았다. 그들은 殺人이나 야만적 행위를 일삼지 않았다. 오히려 협동과 질서를 유지하며 문명을 구축했다. 새를 사냥해 먹은 뒤 장례식을 치르고, 코코넛 잎으로 집을 짓고, 일정을 분배하며 공동체 생활을 했다.
소년들은 엄격한 가톨릭 기숙학교에 다니다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탈출을 계획했다. 그들은 어부에게서 도둑질한 보트와 바나나, 코코넛, 작은 난로를 가지고 바다로 나갔다. 폭풍으로 돛과 키가 망가진 뒤 8일 동안 표류하다가 ‘아타(Ata)’라는 무인도에 도착했다. 이 섬은 1863년 노예 사냥꾼들에게 주민들이 납치당한 후 오랫동안 버려진 상태였다.
협동과 질서의 실천
소년들은 섬에 남은 폐허를 정리하고 집을 지었다. “저는 코코넛 잎을 엮는 법을 알고 있었고, 그로 집을 지었다”고 당시 16세였던 시오네 필리페 토타우(Sione Filipe Totau)가 Vice에 밝혔다. “그다음엔 일정을 정했다. 불을 관리하고, 기도를 드리며, 바나나 나무를 돌보는 등 모두가 장기간 살 것처럼 일했다.” 한 소년이 다리 골절상을 입자, 다른 소년들이 그도 치료해주었다. 그는 결국 회복했다.
15개월 후, 그들은 해변에서 배를 발견하고 헤엄쳐 갔다. 배에 오른 첫 소년은 “저는 통가에서 왔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호주인 선장은 즉시 무전을 보내 확인했고, 실종된 소년들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장례식까지 치러졌던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왜 ‘파리 왕자들’은 기억되고 통가 소년들의 이야기는 잊혔을까?
‘파리 왕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유는 학교에서 수없이 다루어졌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학생들에게 읽힌 소설은 세대를 초월한 공통 언어가 되었다. 반면 통가 소년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Rutger Bregman의 책 ‘인류의 희망사’(Humankind: A Hopeful History)에서 다뤄졌지만, 대중적 인지는 아직 미미하다.
“소설은 허구지만, 통가 소년들의 이야기는 사실이다. 야만보다는 인간성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 Rutger Bregman, 인류의 희망사 中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해석
‘파리 왕자들’이 인간의 본성을 ‘Wild’로 묘사한다면, 통가 소년들의 이야기는 그 반대를 보여준다. 그들은 협동과 책임감, 문명을 실천했다. 이 사건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자유와 신뢰를 준다면, 그들은 더 나은 문명을 구축할 수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