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2일 밤,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변에서는 페테르 마자르(Péter Magyar) 대표의 티서(Tisza)당 지지자들이 선거 승리를 자축하며 환호했다. (사진: 페렌츠 이사 / AFP via Getty Images)

헝가리 총선에서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총리의 피데스(Fidesz)당이 패배한 것은 NATO와 EU에겐 중요한 승리였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자유주의’의 승리였고, 전 세계 팝루리즘 반대를 외치는 이들에게 귀중한 교훈을 던져준 사건이었다.

오르반은 자신의 정치 프로젝트를 ‘비자유주의 민주주의’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16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judicial manipulation(사법 장악), 언론 통제, 반대파 억압, 선거구 조작 등으로 그 실체를 드러냈다. 특히 2024년 설립된 ‘주권 방어 사무소’는 ‘해외 이익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언론인과 반부패 NGO를 상대로 수사, 경찰 급습, 위협을 일삼았다. 프리덤 하우스(Freedom House)는 이 사무소가 “광범위하고 모호하게 정의된 권한을 바탕으로 활동한다”고 지적했다.

사법 장악: 오르반의 권력 유지 핵심 전략

오르반의 ‘비자유주의 민주주의’에서 가장 핵심은 사법 시스템의 장악이었다. 2010년 피데스는 의회 과반수를 바탕으로 반대파나 시민의 참여 없이 새로운 헌법을 제정했다. 또한 헌법재판소의 구성원을 11명에서 15명으로 늘리고, 피데스가 4명의 판사를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不仅如此, 피데스는 판사 임명 절차를 변경해 정당이 직접 후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고, 최고재판관을 선출하는 권한까지 장악했다. 또한 판사의 정년을 70세에서 62세로 낮춰 한꺼번에 사법부를 교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不仅如此, 피데스는 ‘국가사법위원회’를 신설해 판사 임명·승진·파면 권한을 장악하고, 특정 사건을 유리한 법정으로 이송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이는 피데스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에서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패배 후 ‘변화’의 허구

16년간의 judicial manipulation, 정치적 반대파 억압, 시민사회 탄압 끝에 오르반의 패배는 그의 ‘권위주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그의 지지자들은 오르반이 선거 패배 후 “겸손한 양보 연설”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는 독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팟캐스트 진행자 마이크 페스카(Mike Pesca)는 더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에 기고하며 “오르반이 선거에서 졌다는 사실이 그가 독재자가 아니라는 증거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헝가리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도나우 연구소(Donau Institute)의 미국인 작가 로드 드레허(Rod Dreher)는 “과연 몇 명의 반파시스트 독재자가 선거 패배 후 이처럼 겸손한 양보 연설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오르반의 지지자들조차도 그의 통치 기간 동안 헝가리에서 부패가 만연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은 오르반의 패배를 ‘자유주의의 승리’로 포장하며, 그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민주주의’였다는 주장을 이어간다. 이는 곧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4년 중간선거 또는 2029년 트럼프 퇴임 후 유사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