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력’이라는 단어는 자동차의 성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18세기 증기기관의 출력을 측정하기 위해 도입된 이 단위는,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었다. 특히 1960년대 후반 muscle car 열풍이 거셌던 시절, 400마력이 넘는 V8 엔진이 일반화되면서 ‘마력’은 판매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1971년부터 muscle car 시장이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배기가스 규제 강화, 안전 규정으로 인한 무거운 범퍼 도입,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 인상, 그리고 저옥탄 unleaded 가스의 등장으로 인한 압축비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여기에 1973년 oil crisis와 경기 침체, 55mph 속도 제한까지 더해지면서 muscle car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다.
이 모든 변화에 더해 1972년부터 마력 측정 방식이 바뀌면서 muscle car의 성능 하락이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이전까지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SAE gross 측정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엔진이 보조 장치나 소음기 없이臺上에서 측정되는 방식이었다. 반면 net 측정법은 실제 주행 환경에 가까운 조건에서 측정된다. 1971년에는 gross와 net 측정을 병행했지만, 1972년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 net 측정치만 광고에 사용하도록 법제화되면서 전면 전환이 이뤄졌다. 그 결과 muscle car의 마력이 갑자기 100마력 가까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성능 저하는 그보다는 적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마력 측정 방식 변화가 클래식카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971년형과 1972년형 muscle car 중 어떤 모델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닐까?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래에서 8가지 예를 살펴보자.
1. 쉐보레 코르벳 LT1 (1970~1972)
RPO LT1은 1970년 코르벳과 Z/28 Camaro에 처음 적용된 옵션으로, 350cid V8 엔진에 솔리드 리프터, 11:1 압축비, 포지드 피스톤, 밸런스드 크랭크샤프트, 개선된 헤드 디자인 등을 적용해 370마력, 380lb-ft의 성능을 자랑했다. 그러나 1971년에는 압축비가 9:1로 낮아지면서 성능이 330마력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강력한 성능이었지만, muscle car 전쟁의 종말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1972년에는 net 측정법으로 전환되면서 LT1의 마력이 255마력으로 급락했다. 이 옵션은 1972년을 끝으로 단종되었으며, 이로 인해 1971년형 LT1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커졌다.
2. 폰티악 GTO (1971~1972)
1971년 폰티악 GTO는 400cid V8 엔진에 gross 측정법 기준 300마력을 기록했다. 그러나 1972년에는 net 측정법으로 전환되면서 250마력으로 하락했다. 실제 성능 저하는 크지 않았지만, 마력 수치만 보면 1971년형이 더 인상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1971년형 GTO의 수집가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수 있다.
3. 포드 머스탱 351CJ (1971~1972)
1971년 포드 머스탱 351CJ는 gross 측정법 기준 330마력을 기록했다. 1972년에는 net 측정법으로 전환되면서 248마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실제 주행 성능은 1971년형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마력 수치만으로 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1972년형이 더 실용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4. 닷지 차저 440 Six Pack (1971)
1971년 닷지 차저 440 Six Pack은 gross 측정법 기준 385마력을 기록했다. 1972년에는 net 측정법으로 전환되면서 280마력으로 하락했지만, 이 모델은 1971년 한정으로만 생산되었다. 이로 인해 1971년형 차저 440 Six Pack은 희소성과 높은 마력 수치로 인해 클래식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5. 올즈모빌 442 (1971~1972)
1971년 올즈모빌 442는 gross 측정법 기준 350마력을 기록했다. 1972년에는 net 측정법으로 전환되면서 240마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 모델은 1971년형이 더 높은 인기를 누렸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1971년형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6. 부가atti 시카 (1971~1972)
부가atti 시카는 1971년 gross 측정법 기준 360마력을 기록했다. 1972년에는 net 측정법으로 전환되면서 266마력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1971년형이 더 희소하고, 마력 수치도 더 인상적이기 때문에 클래식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7. 쉐보레 쉐이블 SS (1970~1972)
쉐보레 쉐이블 SS는 1970년 350cid V8 엔진에 360마력을 기록했다. 1971년에는 300마력으로, 1972년에는 240마력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1970년형이 가장 높은 마력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8. 머큐리 커세어 Spoiler II (1971~1972)
머큐리 커세어 Spoiler II는 1971년 gross 측정법 기준 335마력을 기록했다. 1972년에는 net 측정법으로 전환되면서 244마력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1971년형이 더 높은 인기를 누렸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1971년형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클래식카 가치 평가: gross vs net 측정법의 영향
1971년과 1972년 muscle car의 마력 수치 변화는 클래식카 가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gross 측정법이 적용된 1971년형은 마력 수치가 실제 성능보다 높게 측정되었기 때문에, 수집가들 사이에서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반면 net 측정법이 적용된 1972년형은 마력 수치가 낮게 측정되었지만, 실제 성능은 1971년형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선택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muscle car의 가치는 마력 수치뿐만 아니라 희소성, 모델의 인기, 실제 성능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1971년형과 1972년형 중 어떤 모델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닐지는 개인의 선택과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