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소속 앤나 고메즈 위원(민주당)은 27일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합병안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면밀히 검토할 것을 FCC에 요구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외국인 소유 비중이 49.5%에 달해 FCC 규정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고메즈 위원(연방통신위원회 내 유일한 민주당 위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은 자신의 뉴스를 전달하는 전파가 누구의 손에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미국 최대 방송·미디어 기업 중 하나가 외국 정부에 절반 가까이 넘어가는 재정 구조를 rubber stamp(무조건 승인)하려는 시도에 경종을 울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부다비 투자 펀드에서 38.5%의 지분을 확보할 계획인 점에 주목했다. FCC는 외국인 방송 면허 소유를 25%로 제한하고 있어, 이 합병안은 FCC의 특별 승인이 필요하다.
국가 안보·언론 자유 우려 제기
고메즈 위원은 이 합병안이 투명성, 국가 안보, 언론 자유에 중대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외국인 투자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미해결 문제가 남아 있다”며 “이번 거래는 미국 저널리즘의 핵심에 영향을 미치는데, 행정부의 부유한 후원자들에게 또 다른 ‘억만장자 우대 조치’를 제공하기 전에 FCC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Crown Prince인 무함마드 빈 살만殿下가 통제하는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ublic Investment Fund, PIF)의 역할을 우려했다. 그는 2018년 워싱턴포스트 기자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사건(사우디 측은 관여 부인)을 언급하며 “이 펀드는 언론 탄압 기록이 있는 정부가 관리한다”고 지적했다.
파라마운트 측 반론
파라마운트는 FCC 규정을 초과하는 외국인 투자가 자본 접근성을 높이고 방송 TV 및 영상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엘리슨 가문이 다수 의결권을 유지할 계획이며, proposed ownership structure가 국가 안보, 법 집행, 외교 정책, 무역 관련 우려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FCC의 추가 검토 요구
고메즈 위원은 FCC가 이 합병안 승인 전에 국가 안보 기관과 협의하고 외국인 투자 계약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FCC는 현재 5월 27일까지 일반 의견을 받고 있으며, 답변 의견은 6월 11일까지 제출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