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리본’(Daredevil: Born Again) 시즌2 최종화에서 맷 머독(Matt Murdock)은 자신의 신념을 되찾고, 데어데블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한다. 시즌1에서 데어데블로서의 사명을 다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는, 시즌2에서 윌슨 피스크(Wilson Fisk)가 시장으로서의 권력을 악용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법치주의에 대한 믿음까지 시험받는다. 그러나 시즌2 최종화에서 맷은 변호사로서 활동하며 피스크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하지만, 그 대가로 자신의 데어데블 정체가 공개되고 감옥에 수감된다.

이번 전개는 맷 머독에게는 절망적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운 반전이다. 디즈니+에서 내년 공개 예정인 시즌3를 기다리는 동안, 원작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감옥 속 악마’(The Devil in Cell-Block D) 스토리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감옥 속 악마’: 데어데블의 핵심 질문에 대한 답

‘감옥 속 악마’는 2006년 에드 브루베이커(Ed Brubaker)마이클 랙(Michael Lark)이 함께 작업한 만화로, Daredevil #82~94Daredevil Annual #1에 실렸다. 이 스토리는 데어데블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다. “장님인 그가 어떻게 화려한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가?”, “변호사인 그가 어떻게 비밀리에vigilante로 활동할 수 있는가?” 등이다. 맷의 감옥 생활은 이 질문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의 변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전개된다.

검찰은 맷이 장님이라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해 기소에 실패하지만, 이는 오히려 그를 다른 죄수들과 격리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피스크는 FBI에 배신당한 후 맷을 더욱 괴롭히려 한다. 이 스토리에는 데어데블 역사상 가장 memorable한 장면들이 담겨 있으며, 특히 맷이 데어데블 복장 없이도 강적들을 제압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원작의 강점: 브루베이커의 서사적 전환과 랙의 사실주의적 visual

‘감옥 속 악마’는 전작 작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Brian Michael Bendis)의 유쾌한 대화체와는 달리, 브루베이커가 차갑고 하드보일드한 서사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이클 랙의 그림 역시 과장된 만화적 표현 대신 사실주의에 가까운 스타일을 구사하며, 특히 맷이 감옥에서 벌이는 전투 장면에서는 그의 실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데어데블로서의 면모를 subtle하게 드러낸다.

예를 들어, 악당 해머헤드(Hammerhead)가 간수를 매수해 맷을 다른 흉악범들과 격리시킨 후 습격하는 장면은, 맷이 데어데블 복장 없이도 어떻게 상대를 제압하는지 보여준다. 이 장면은 그가 단순히 ‘장님 변호사’가 아니라, 실제로는 강력한 vigilante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또한, 시즌2와 마찬가지로 ‘감옥 속 악마’에서도 맷의 가장 친한 친구인 포기(Foggy)가 죽음을 맞이하는 듯한 전개가 등장하는데, 이는 훗날 반전으로 밝혀진다.

‘데어데블: 리본’ 시즌3에서 맷 머독의 감옥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원작 팬들은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에피소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