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통제용 감시 기술, 일반 시민 감시에 전용
정부가 특정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권한이나 기술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일반 시민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 이는 이민 단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래 이민법 집행을 목적으로 개발된 감시 기술이 kini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 개인정보 ‘손쉬운 접근’ 가능
월스트리트저널(WSJ)의 Shane Shifflett와 Hannah Critchfield 기자에 따르면, 미국은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해 연방 요원들에게 미국인들의 주소, 직장 주소, 소셜미디어 계정, 차량 정보, 비행 기록, 법집행 기록은 물론 일상 이동 경로까지 추적할 수 있는 광범위한 감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는 메인주 거주자 Liz McLellan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녀는 연방 요원들이 이민 단속에 참여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요원들은 그녀의 집에 찾아와 "이건 경고야. 당신이 여기 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McLellan은 당연히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녀는 공공장소에서 공무 수행 중인 요원들을 촬영할 권리가 있었다. 자유언론재단(Freedom Forum)에 따르면, 법원은 공공장소에서 공무 수행 중인 요원들을 촬영하는 행위를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로 보호하고 있다.
정부 비판과 정보 공개는 보호받아야
연방 관료들은 활동가들이 요원들의 정보를 공개해 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지만, 이는 헌법상 보호받는 행위다. 표현의 자유 옹호 단체 FIRE(Foundation for Individual Rights and Expression)는 "정부 관료들은 ‘도스(Doxxing)’에 대한 특별 면제권을 누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행사하는 권한 때문에 더 많은 비판과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정보 공개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연방 요원들은 McLellan에게 헌법적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위협한 것이다. 이들은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해 확보한 능력을 활용해 그녀의 신원을 확인하고 집에까지 찾아갔다. WSJ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미국 내 불법 체류자들을 찾고 추적하며 추방하기 위해 구축된 고성능 감시망"으로, 3억 명이 넘는 미국인들의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ICE, 운전면허 데이터로 75% 성인 추적 가능
지난해 업데이트된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 프라이버시 기술 센터의 보고서 ‘American Dragnet: Data-Driven Deportation in the 21st Century’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은 다음과 같은 감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 운전면허 사진 스캔: 성인 3명 중 1명의 사진을 스캔
- 운전면허 데이터 접근: 성인 4명 중 3명의 데이터를 보유
- 운전자 이동 추적: 성인 4명 중 3명이 거주하는 도시의 운전자 이동 경로 추적 가능
- 개인 위치 확인: 성인 3명 중 1명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 가능
이 보고서는 ICE가 민간 데이터베이스(운전면허, 차량 등록, 항공 기록 등)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사실상 ‘전국민 감시망’을 구축했다고 지적한다. 이는 이민 단속이라는 명목 하에 시작되었지만, kini는 일반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도구로 전용되고 있는 것이다.
시민 자유와 감시 기술의 균형 모색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시 기술의 확산이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투명한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민간 데이터의 무분별한 활용은 사생활 보호와 표현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위기 대응을 명목으로 확보한 기술이 점차 일반화되면서, 시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스템은 본래 이민 단속을 위해 설계되었지만, kini는 3억 명이 넘는 미국인들의 데이터를 한데 모아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 구조로 변질되었다. 이는 프라이버시 보호와 시민 자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