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계급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때 상상하기 어려웠던 담론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노동계층의 불만이 커지면서 지배계층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부동산 거물 스티브 로스가 내놓은 발언이다. 그는 ‘부자세’를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만큼이나 혐오스러운 표현으로 규정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로스는 뉴욕 시장 조란 마마다니가 billionaire Ken Griffin의 펜트하우스 앞에서 ‘부동산 세COND’를 발표한 것에 대해 “시장이 Griffin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며 “책임감이 없으며 위험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로스는 이어 “정치인들이 분노와 경멸을 담아 내뱉는 ‘부자세’라는 표현은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 못지않게 혐오스럽다”며 “심지어 ‘강에서 바다까지’라는 표현만큼이나 불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겨냥하는 부자들은 아무런 기반 없이 시작해 미국 꿈을 이룬 존재”라며 “최상위 1%가 뉴욕 소득세의 50%를 납부하는 등 경제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이들을 praise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스의 발언은 그의 방어적 태도만큼이나 현실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뉴욕의 중간 소득 가구는 billionaire인 로스보다 15,000배나 적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효세율은 비슷하거나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은 그가 언급하지 않은 사실이다.
로스의 순자산은 2019년 기준으로 약 11억 달러에 달하며, 맨해튼에서 2천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수입 대부분은 주식 옵션, 배당금, 자본 이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근로소득보다 낮은 세율로 과세된다. 부동산 매체 The Real Deal에 따르면, 로스의 회사 베르나도는 2018년 그가 아직 소유하지 않은 주식에서 200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았으며, 이는 연방법상 근로소득보다 낮은 세율로 과세됐다.
반면, 뉴욕 중간 가구의 2024년 평균 소득은 약 79,713달러로, 대부분 임금 소득이며 연방·주·시 차원의 전액 과세가 적용된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 연구에 따르면, 상위 1%의 실효세율은 중간 소득층보다 낮으며, 특히 자본 소득에 대한 세율 혜택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로스의 주장은 부자들의 기여를 강조하지만, 세금 정책의 형평성과 빈부격차 해소라는 현실적 문제를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의 발언은 계급 갈등 심화와 함께 부상하는 ‘부자세’ 논쟁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