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원자력 발전소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기술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었던 반면,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성공을 계기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미국 원전 부활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
지난 2020년대 초반, 한국수력원자력(KEPCO 계열사 KHNP)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를 예산과 일정 모두 준수하며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이는 민주주의 국가 중에서도 유례없는 성과로 평가받으며, 한국을 글로벌 원전 건설 시장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경쟁 상대로 부상시켰다.
이 같은 성공 배경에는 1990년대 미국 원전 프로젝트 중단 이후 한국으로 이직한 미국 엔지니어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은 한국에서 20여 개 이상의 상업용 원전을 건설하며 한국의 원전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최근 미국은 원자력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KHNP)은 지난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지적재산권 분쟁을 종결하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원전 건설 경쟁에서 배제되는 등 일시적인 제약이 있었으나,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 내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KHNP는 지난 화요일 미국 최대 전기사업자인 서던컴퍼니(Southern Company)의 원자력 사업부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기술 교류, 워크숍, 모범 사례 공유 등을 포함하며, 양사 간의 기술 협력 강화가 목적이다. 협약 체결식에서 KHNP 엔지니어링본부 김영승 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KHNP 엔지니어들에게 글로벌 역량을 확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국내 엔지니어링 시스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해외 운영자 및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형 엔지니어링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김영승, KHNP 엔지니어링본부장
EPA,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건설 허가 절차 간소화 추진
한편,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데이터센터, 발전소 등 인프라 시설의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규제 완화안을 발표했다. 이 제안은 대기오염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설의 비배출 구조물(예: 콘크리트 패드, 배선, 파이프 등) 건설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PA의 리 Zeldin administrator는 "이번 제안은 미국 인프라 건설을 지연시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기술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합리적인 허가 절차를 통해 정부 간섭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인프라 건설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규제 완화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충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앞당기기 위한 것으로, 특히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