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의 AI 거부: 기술 혐오에서 법적 책임까지

변호사들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법정은 나무 패널로 장식된 고전적인 공간이고, 법조인들은 가죽으로 제본된 법전을 선호한다. 팬데믹 초기 줌(Zoom) 시대에는 '변호사 고양이'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 앉은 변호사가 고양이에게 자리를 빼앗겨 정작 본인은 화면에 나오지 못한 사건이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변호사들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AI가 법조계에 도입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변호사는 ChatGPT가 만들어낸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인용해 법정 서류를 제출했다가 제재를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도 AI가 생성한 허위 정보로 인해 1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이 같은 사례들은 변호사들이 AI를 꺼리는 주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조계에 새로운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변호사들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법적 책임의 새로운 기준: AI 활용이 '적절한 주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일반 직업과 달리 변호사들은 엄격한 법적 책임을 진다. 변호사는 고객에 대한 신임 의무를 지며, 비밀 유지와 공정한 대리 등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한다. 또한 '적절한 주의'와 '합리적인 수수료'를 지켜야 한다. 과거에는 불필요한 법리 연구나 과도한 비용 청구를 피하는 것이 이 기준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AI의 등장으로 이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 변호사협회(ABA)는 AI가 법조계에 미칠 영향을 공식 의견서로 발표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는 인간의 рук으로 작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오류 가능성도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AI가 법적 연구와 문서 작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만큼, AI를 활용하지 않는 변호사는 '적절한 주의'를 다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AI 활용의 딜레마: 오류 위험 vs. 법적 책임

변호사들은 AI가 일으킬 수 있는 오류를 우려해 도입을 꺼린다. 그러나 AI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ABA의 공식 의견서는 AI가 법조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변호사뿐만 아니라 회계사, 의료계 등 AI에 소극적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다.

ABA의 공식 의견서는 AI가 법적 연구와 문서 작성에 활용될 경우, 변호사는 AI의 오류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생성한 정보는 반드시 검증해야 하며,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이를 즉시 수정하고 고객에게 통보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AI가 법조계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도 AI를 피할 수 없는 시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AI가 법조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변호사들은 AI를 활용해 법적 연구와 문서 작성을 효율화해야 한다. 그러나 AI의 오류 가능성을 고려해 철저한 검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ABA의 공식 의견서는 AI 활용이 '적절한 주의'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AI를 활용하지 않는 변호사들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변호사들은 AI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AI의 오류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AI가 법조계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만큼, 변호사들도 이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AI가 법조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변호사들도 예외가 될 수 없게 됐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변호사는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