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순 이탈리아 코모 호수(Lake Como) 연안에서 열리는 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 경매에서 브로드 애로우(Broad Arrow)가 70여 대 이상의 컬렉터 카를 선보인다. 이 경매는 ‘세상에서 가장 그림 같은, 인스타그램에 어울리는 자동차 경매 장소’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출품작 중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란치아, 비자리니, 파가니 등 이탈리아 명차는 물론, 닛산 스카이라인 R34와 포르쉐 등 다양한 희귀 차량이 포함되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 경매의 백미는 이색적이거나 다소 기묘한 차량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6대의 이색 차량을 소개한다.
1. 1977년형 피아트 베르토네 850T 비지터스 버스
이 차량은 ‘스쿠비 두’ 시리즈의 미스터리 머신 같은 외관을 지녔지만, 그 이면에는 흥미로운 역사가 숨겨져 있다. 피아트 회장 잔니 아녤리(Gianni Agnelli)가 신설 공장을 방문하는 VIP를 위한 특별 수송 차량으로 제작을 지시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처음에는 피아트 600 멀티플라스 기반의 맞춤형 차량이 제작되었고, 이후 8인승 850T 패밀리어레이로 발전했다. 특히 피아트는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를 베르토네(Bertone)로 불러 피아트 850 기반의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도록 했다. 간디니는 람보르기니 미우라, 란치아 스트라토스, 람보르기니 카운타치 등 iconic 차량을 디자인한 인물로, 이 차량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닌다.
이 차량은 6개의 개별 좌석과 6개의 개별 도어를 갖추고 있어 탑승과 하차가 용이하며, 펙시글라스 panoramic 루프를 통해 실내를 밝게 조명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내부가 과열될 수 있어 이중 에어컨 시스템이 장착되었다. 후륜 구동 843cc 4기통 엔진과 아이드로컨버트(Idroconvert) 반자동 4단 변속기는 빠른 주행보다는 도시 내 이동에 초점을 맞췄다.
브로드 애로우에 따르면, 피아트는 이 특별한 비지터스 버스를 ‘6대 이하’만 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단 2대만이 현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차량의 예상 낙찰가는 8만~12만 유로(약 1억~1억 4천만 원)이다.
2. 1989년형 메르세데스-벤츠 보셔트 B300 비투르보 gullwing
198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독일의 하르트무트 보셔트(Hartmut Boschert)가 선보인 이 차량은 ‘-iconic 300SL gullwing coupe의 재해석’으로 소개되었다. 기본 골격은 C124 차체 300CE 쿠페를 기반으로, 신형 R129 SL의 전면부를 이식하고 루프와 후방 오버행(overhang)을 단축했으며, 전기-유압식 gullwing 도어를 장착했다.
엔진은 3.0리터 V6를 283마력으로 개조했으며, 2개의 시퀀셜 터보차저를 장착해 저회전수와 고회전수 모두에서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다. 5단 수동 변속기와 2톤 컬러의 내장재는 보르나이트 메탈릭(Violet Grey) 페인트와 조화를 이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체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비싼 모델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었기 때문에, 판매량은 매우 저조했다. 브로드 애로우에 따르면, 총 11대만이 제작되었으며, 이 차량은 gullwing 도어가 장착된 유일한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 차량의 시장 가치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희귀성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브로드 애로우의 Villa d’Este 경매는 단순히 자동차가 거래되는 장소를 넘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컬렉터 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페라리 250 GTO, 람보르기니 카운타치 등 iconic 차량부터 이색적인 개조 차량까지, 각 차량은 각자의 스토리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경매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희귀한Italian classic과 현대 슈퍼카가 함께 출품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자동차 경매가 아닌, 자동차 역사와 디자인 evolution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경매는 5월 중순 이탈리아 코모 호수에서 열리며, 전 세계 컬렉터들과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