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만 진단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는 체질량지수(BMI)는 체중과 신장만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비만 관련 건강 위험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BMI가 동일한 경우에도 개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 습관에 따라 합병증 발생 위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런던 퀸메리대학교 프리시전 헬스케어 연구소의 클라우디아 랑겐베르크 교수(의학 및 인구보건학)는 “BMI만으로는 비만 환자의 합병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새로운 AI 모델은 BMI뿐 아니라 가족력, 식습관, 현재 질환, 사회경제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18가지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Natu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으며, 비만 치료제의 적합 환자 선별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약물(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제)은 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간 질환, 수면 무호흡증, 골관절염 등 다양한 비만 관련 합병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GLP-1 약물의 새로운 가능성
GLP-1 약물은 체중 감량 효과 외에도 다양한 건강 benefits를 제공하지만, 고가의 장기 치료라는 점에서 적합한 환자 선별이 중요하다. 랑겐베르크 교수는 “새로운 AI 모델을 통해 환자의 개별적 위험 요인을 분석하면, GLP-1 약물이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환자를 더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반 비만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
현재 비만 치료는 BMI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환자의 실제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AI 도구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 BMI 및 체성분 분석
- 가족력(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 식습관(고당분, 고지방 식품 섭취 여부)
- 현재 질환(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 사회경제적 요인(소득 수준, 교육 수준, 주거 환경)
이러한 종합적 분석을 통해 환자별 맞춤형 비만 관리 및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전망 및 과제
연구팀은 이 AI 모델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GLP-1 약물의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을 고려할 때, 환자 선별의 정확성이 치료 성공률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모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 증가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복합적 질환이다. 새로운 AI 도구는 비만 환자의 개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