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멕시칸 스탠드오프’란?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자금 재분배가 필요한 경우, 모든 노드 운영자들은 동시에 협력하면 이득을 얻지만, 누구도 먼저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 이 상황을 ‘멕시칸 스탠드오프(Mexican standoff)’에 비유할 수 있다. 한 노드가 먼저 비용을 지불하면 다른 노드들은 무임승차를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아무도 움직이지 않으면 네트워크 전체가 정체된다.

왜 이 문제가 발생하는가?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결제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2층 네트워크다. 그러나 자금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채널 고갈’ 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예를 들어, 상점(수신자)이 비트코인을 받는 경우, 결제 채널은 한쪽은 비트코리로 가득 차고 다른 한쪽은 텅 비게 된다. 이 경우 채널은 양방향 전송이 불가능한 ‘반쪽짜리’ 상태로 전락한다.

2025년 12월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총 용량은 약 5,600 BTC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대부분 바이낸스와 OKX 같은 거래소가 기존 채널에 예치한 자금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총 용량은 4,884 BTC로 감소했으며, 결제 채널 수도 2023년 중반 8만 개에서 현재 약 4만 5천 개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는 자금이 한쪽으로 치우친 채널로 집중되면서 네트워크의 유동성이 악화된 것이다.

해결책은 있지만 실행되지 않는 이유

연구자들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원형으로 연결된 결제 경로에 있는 노드들이 동시에 비트코인을 순환시키면 모든 채널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이 경우 각 노드는 한 번의 송금과 한 번의 수신 수수료만으로 전체 네트워크가 개선되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누가 먼저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결제 수수료는 노드 운영자에게 직접적인 비용이다. 만약 한 노드가 먼저 재분배를 시작하면, 다른 노드들은 무임승차를 할 수 있다. 반대로 아무도 움직이지 않으면 네트워크는 정체된다. 이는 classic ‘멕시칸 스탠드오프’와 같은 상황이다.

연구자들의 분석

‘현재 프로토콜 설계상 이기적 라우팅 행위로 인해 대부분의 채널은 시간이 지나면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 르네 피크하르트(René Pickhardt), 라이트닝 네트워크 연구자

피크하르트의 분석에 따르면, 임의의 결제 링크가 장기적 고갈 상태를 피할 확률은 동전 던지기 수준에 불과하다. 즉, 네트워크의 약 절반이 언젠가 고갈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의 미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2층 솔루션으로, 결제 속도와 수수료 절감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멕시칸 스탠드오프’ 문제는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명확한 해결책이 없으며, 노드 운영자들의 자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연구자들은 프로토콜 개선이나 인센티브 메커니즘 도입을 제안했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진정한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출처: Pr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