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로켓 사업의 핵심 역량을 유지하면서도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이 우주 기업은 최근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와의 협력 관계를 공식화하며,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인수 옵션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만약 인수를 포기할 경우, 스페이스X는 커서에 10조원의 협력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커서의 선도적인 제품과 분배력, 스페이스X의 H100 슈퍼컴퓨터 등 Colossus 시스템을 결합하면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경쟁력 강화와 IPO 준비

이번 협력은 지난 2개월 전 스페이스X가 머스크의 또 다른 AI 기업 xAI(Grok 챗봇 운영)를 인수한 이후 이어지는 행보다. 스페이스X는 올해Record-breaking 규모의 IPO를 계획 중으로, 최대 수십조원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서는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디버깅하는 도구 '컴포저(Composer)'로 주목받는 스타트업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비롯한 다수의 기술계 리더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개발자의 코딩 스타일을 학습해 자동 완성·리뷰·수정을 지원하는 기능으로 인기를 얻었다. 사용자들은 다양한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어 커서의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는 지적도 있다.

기술적 한계와 재정적 부담

커서의 '컴포저'는 기술 혁신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를 노출했다. 대규모 코드베이스에서는 처리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지적되며, 고객 지원 AI의 '할루시네이션'(거짓 정보 생성)으로 인해 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발생한 바 있다. 또한 AI 기업들은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xAI는 2025년 9월 분기 기준으로 14,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 중 60% 이상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AI 사업으로의 다각화는 필연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커서의 성장과 미래 전망

커서는 2023년 MIT 졸업생 4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11월 엔비디아와 구글 등 주요 투자사로부터 23억 달러(약 29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2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스페이스X의 인수 제안액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커서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마이클 트루엘은 지난해 "모든 AI 연구소는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라며 주요 AI 기업들의 인수 제안을 거부해왔다고 밝혔다.

만약 스페이스X가 커서를 인수할 경우, 커서와 xAI(OpenAI·앤트로픽의 경쟁사)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머스크와 OpenAI 간의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인 만큼, 이 거래는 AI 산업의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 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컴포저를 확장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이는 우리의 성장 경로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이다."
— 마이클 트루엘, 커서 공동창업자 겸 CEO (X 포스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