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머코(Mercor)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은 전문가들을 고용해 왔다. 이 회사는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하며,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잃은 교육받은 실업자들을 저임금 계약직으로 고용해 왔다. 그러나 머코는 이들이 어떤 AI 모델을 훈련하는지조차 밝히지 않았다.

뉴욕 매거진에 따르면, 머코의 근무 환경은 열악했다. 근무 시간은 과도하게 길었고, 관리자 대부분은 경험이 부족했으며, 계약은 갑작스럽게 종료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머코는 AI 훈련 노동자들의 인권과 복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머코가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리콘밸리 AI 산업의 취약한 공급망 구조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머코는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오픈소스 프로젝트 LiteLLM의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유출된 데이터에는 머코의 AI 시스템과 계약직 노동자 간의 대화가 포함된 영상과 슬랙(SLACK)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머코가 AI 훈련을 맡겼던 기업들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코는 “유명한 제3자 포렌식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 및 계약직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가능한 한 신속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코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최근 5건의 소송을 제기하며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소비자 보호법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소송에서는 머코가 사회보장번호,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악의적 행위자에게 유출할 위험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AI 훈련 노동자의 인권과 기업의 경쟁력 dilemma

머코의 해킹 사건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저임금 계약직에 의존하는 산업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머코는 AI 훈련 노동자들의 인권을 무시한 채 저임금으로 부당하게 착취해 왔으며, 이는 AI 모델의 훈련 과정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위험을 높였다.

메타(Meta)는 머코와의 계약을 일시 중단하며 자체적인 보안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메타의 주요 관심사는 AI 훈련 노동자들의 복지가 아니라, AI 모델 훈련 방식이 다른 AI 기업에 유출될 위험 때문이었다. 이는 AI 산업에서 경쟁력 유지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머코의 반복되는 논란과 법적 분쟁

머코는 AI 훈련 노동자들의 인권을 침해한 혐의로 이미 여러 차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뉴욕 매거진에 따르면, 머코는 지난 7개월 동안 3건의 집단소송을 당했으며, 계약직 노동자들은 회사 내에서의 권한 부족과 자신이 수행하는 작업에 대한 정보 부족을 호소했다.

지난 11월에는 계약직 노동자들이 갑작스럽게 해고됐지만, 다른 프로젝트에 저임금으로 재고용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머코의 이러한 행태는 AI 산업의 취약한 인력 구조와 열악한 노동 조건을 여실히 드러낸다.

“AI 모델 훈련을 위해 저임금 계약직에 의존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노동자의 인권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출처: Futu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