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오는 6월에 시행될 예정이었던 AI 차별 방지법이 엘론 머스크의 xAI가 제기한 소송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xAI는 이 법이 과도한 규제라며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연방 차원의 법 위반을 이유로 이 소송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콜로라도주는 지난 5월 SB24-205라는 이름으로 전례 없는 AI 규제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AI 개발업체가 알고리즘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AI 사용 시 소비자에게 이를 고지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주정부는 AI가 고용과 주택 분양 등 주요 결정 과정에서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이 법을 추진했지만, xAI는 “전국적인 과도한 규제가憲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특히 이 법의 ‘역차별’ 허용 조항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문제를 제기했다. 이 조항은 AI를 활용해 ‘다양성 증진이나 역사적 차별 시정’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법무부는 이를 ‘좌파 DEI 이념을 강요하는 불법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법무부 보조장관 하미트 딜론은 성명에서 “AI 기업에 ‘ woke DEI 이념’을 주입하도록 강제하는 법은 위헌”이라며 “콜로라도주와 같은 주가 기술 혁신가들에게 헌법과 상충되는 유해한 제품을 만들도록 강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라도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는 이 법이 제정될 당시에도 “혁신을 억제하고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연방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규제 완화를 위해 지난 12월 행정명령을 발효했는데, 이 법도 그 대상이 됐다. 행정명령은 “콜로라도주의 AI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며 연방 차원의 규제 우위를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AI 규제 완화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DEI 정책 반대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DEI 정책을 ‘역차별’로 규정하며 민간 부문과 정부 내 DEI 노력을 축소해 왔으며,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등 독립기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법무부도 DEI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AI 관련 DEI 규제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