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해상풍력 사업권 2건 취소…10억 달러 환급 합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사업권을 취소하고 전 사업자에게 약 10억 달러를 환급하는 새로운 합의를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토탈에너지스와 맺은 합의와 유사해 ‘일회성 합의’가 아닌 ‘반복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퀴드 프로 쿼’ 방식…환급 조건은 유가스 투자
미국 내무부는 이번 합의가 ‘상호 이익’ 구조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사업자들은 사업권을 포기하는 대신, 동일한 금액을 미국 내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지난해 토탈에너지스와 체결한 합의와 동일하다.
내무부에 따르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상풍력 사업권을 보유한 기업이 약 10곳에 달하며, 이들 중 일부가 유사한 거래를 추진할 경우 taxpayer 비용은 4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취소된 사업권: 블루포인트 윈드와 골든스테이트 윈드
이번에 취소된 사업권은 뉴욕·뉴저지 연안의 블루포인트 윈드와 태평양 연안의 골든스테이트 윈드 두 프로젝트다.
- 블루포인트 윈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lobal Infrastructure Partners, GIP)와 오션윈즈(Ocean Winds)의 합작사. GIP는 블랙록 소유 자산운용사이며, 오션윈즈는 프랑스 ENGIE와 포르투갈 EDP Renewables의 합작사. 사업자들은 7억 6,500만 달러에 사업권을 취득했다.
- 골든스테이트 윈드: 오션윈즈와 캐나다 연기금 투자위원회(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 CPPIB)의 합작사. 1억 2,000만 달러에 사업권을 인수했다.
투자 조건은?…LNG 시설 등 유가스 프로젝트에 집중
블루포인트 윈드 사업자인 GIP는 7억 6,500만 달러 상당을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GIP는 이미 미국 LNG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9월에는 토탈에너지스와 함께 ‘리오그란데 수출 터미널’ 확장 프로젝트에 최종 투자 결정을 내렸다.
골든스테이트 윈드 사업자인 CPPIB는 투자 금액을 미국 내 석유·가스 자산, 에너지 인프라, Gulf Coast LNG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 CPPIB는 미국 내 석유·가스 파이프라인 및 생산 시설에 다수의 투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ENGIE는 주로 미국산 LNG를 수입하는 입장이며, EDP Renewables는 순수 재생에너지 기업인 EDP 그룹의 자회사다.
정부, ‘합법적 해지’ 아닌 ‘법정 합의’로 우회
미국 법에 따르면, 기업은 사업권을 포기하고 환급을 받을 수 없다. 환경 피해나 국가 안보 위협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정부가 사업권을 취소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우회하기 위해 사업자들과 법정 합의를 체결하고, ‘판결 자금(Judgment Fund)’을 통해 환급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토탈에너지스와의 합의와 동일한 방식이다.
향후 40억 달러 규모 거래 가능성 제기
내무부에 따르면,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상풍력 사업권을 보유한 기업이 약 10곳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가 유사한 거래를 추진할 경우 taxpayer 비용은 4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해상풍력 산업의 성장 저해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합의는 해상풍력 산업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과의 합의가 아닌, 반복 가능한 정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정책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