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포리아’ Maddy의 ‘환상적인’ 취업 씬
HBO의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Euphoria)의 시즌3가 공개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실 감각 상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주 방영된 에피소드에서 Maddy Perez(바비 버크나 역)가 LA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펼친 ‘기적 같은’ 장면이 화제다.
Maddy는 한 고위 임원을 레스토랑에서 만나 단 한 번의 연설로 채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한 말은 이랬다:
“당신이 찾는 인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요. USC도 나오지 않았고, 대학 지원도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이민자셨고요.”
“제 세대가 entitled하다는 건 알지만, 아무도 제게 무언가를 빚진 건 없어요. 저는 피해자도 아니고, HR nightmare가 되지 않을 거예요. 자본주의를 믿어요.”
그녀는 임원의 전화를 대신 받고 비서 역할을 수행하며 채용까지 이어진다. 이 장면은 ‘젊은이들의 노력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식의 전형적인 클리셰이지만, 오늘날의 취업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부모 세대의 환상’인가? 시청자들 ‘현실 감각 상실’ 지적
이 장면은 SNS에서 ‘2026년 취업 어떻게 하는지 부모님이 생각하는 방식’이라는 조롱과 함께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은 2만 5천 건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대본을 쓴 작가는 지난 20년간 취업 시장을 경험해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한 사용자는 “부모 세대의 환상만 가득한 쓰레기 같다”고 표현했고, 다른 사용자는 “LA에서 이런 짓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HR 업계 종사자들도 이 장면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한 사용자는 “30년간 HR 업계에 몸담았지만, 이런 방식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며 “제 부모님은 이 방법을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는 “LA에서 이런 짓을 하면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실의 취업난과 대비되는 드라마의 ‘환상’
실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 Z세대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의 두 배에 달했다. 또한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님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취업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테리아(Criteria)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53%의 구직자들이 ‘고스트링’(채용 후 연락 두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현실은 냉혹한데도, 드라마 속 ‘환상적인’ 취업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사용자는 “아버지께서 소설을 팔려면 400쪽 분량을 인쇄해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모 세대의 낡은 사고방식을 조롱했다.
‘유포리아’ 제작진의 의도와 한계
‘유포리아’는 샘 레빈슨 감독이 이끈 Z세대 중심의 드라마로, 현실보다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3의 경우,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의 인기 캐릭터인 Maddy의 ‘갑작스러운 성공’은 시청자들에게 ‘현실 감각 상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는 제작진의 의도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은 Z세대 구직자들에게는 오히려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